“이런 재난 못 막아” 에르도안, 뭇매 맞자 트위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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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튀르키예에선 당국의 늑장대응을 두고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진 발생 3일 만에 피해 현장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재앙에는 대응할 수 없다"고 발언해 주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강력한 지진으로 마을이 무너져내리며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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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튀르키예에선 당국의 늑장대응을 두고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진 발생 3일 만에 피해 현장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재앙에는 대응할 수 없다”고 발언해 주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튀르키예 당국은 비판의 온상지인 트위터를 차단하고 여론 통제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남부 하타이 등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어떤 시민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문제의 발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악천후가 이번 지진 대응의 어려움을 가중한다고 항변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재난 지역으로 향하게 했다”며 “부족한 점은 있지만 상황은 명백하다.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튀르키예 정부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초기 여당 지역구를 둔 지방자치단체장에게만 전화를 걸어 대책을 논의했고 야당 지자체장이 있는 지역구에 대해선 지원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구조대가 반나절 이상 지난 후에야 도착했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또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들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1999년 도입한 지진세 유용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강력한 지진으로 마을이 무너져내리며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 정부는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SNS에 정부 비판 글을 올린 사용자를 체포, 구금했다. CNN에 따르면 네트워크 감시업체 넷블록스는 튀르키예에서 트위터 접속이 차단됐다고 보고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공포와 공황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SNS에 정부 대응 비판 글을 올린 5명을 체포하고 18명을 구금했다.
한편 세계 각국 구호물자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쇄도하지만 정작 현장 전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들은 구호물자 확보보다 기간시설이 파괴된 지역까지 운송하는 것을 더 큰 난제로 보고 있다고 한다. 육로와 해로 등이 지진으로 파괴돼 마비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튀르키예에 강진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튀르키예에서 대규모 지진으로 많은 인적 및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메블뤼트 차부쇼글루 외무상에게 8일 위문 전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주력이자 북한의 적국이었다. 중국 민·관 구조대원 200여명도 튀르키예에 순차적으로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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