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률과 탈서울 인구 ‘쌍둥이 곡선’
최근 5년 새 ‘서울 엑소더스(탈출)’가 가장 심했던 해는 서울 아파트값이 최고로 높았던 202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세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통계청의 ‘시군구 전출입지별 이동 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서울에서 경기도와 인천으로 전입한 수는 40만6975명으로 평년을 웃돌았다.
서울→경기·인천 전입자 숫자는 2018년 26만3000명, 2019년 25만3000명, 2020년에도 28만1000명 수준이었다가 2021년에 40만명대로 급증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23만4000명으로 줄었다.
이런 서울 탈출 러시의 원인은 집값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0년 당시 서울 집값은 역대 처음으로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서울 집값 평균 매매가는 11억5147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5800여만원 급증했다. 2019년 1억원, 2020년 6500여만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2~4배 상승한 셈이다.
반면 서울 입주물량은 감소했다. 부동산R114의 공급통계를 보면 2021년 서울 입주 물량은 3만3517가구(임대 포함)로 2020년(4만9728가구) 대비 32.6%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서울 입주물량이 2만4268가구(전년 대비 27.6% 감소)였지만,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약 20만1000명으로 평년보다 적었다는 점을 볼 때 탈서울 현상에 미친 영향은 집값 급등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값 평균 매매가격은 10억6759만원으로,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 상황에서도 여전히 10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경기와 인천으로의 전입자 수는 평년보다 낮아졌다. 서울 집값 하락세로 인해 경기와 인천으로의 전입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좋은 인프라를 두고 떠날 만큼 급등한 서울 집값은 큰 부담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015년까지 1000만명대를 유지해 오던 서울 인구는 2016년 993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명 시대가 끝났다. 지난해 서울 인구는 942만8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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