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여의도는 앨리스 토끼굴...5060 남성들의 천국이다"

이수민 2023. 2. 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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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정치권은 한 판 크게 물갈이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오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정치 에세이 출간기념 북콘서트’를 연 박 전 위원장은 ‘586 용퇴론’을 강조하는 한편 중진 의원의 험지 출마를 주장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다른미래 시민아카데미’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자신의 신간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을 소개하며 “여의도는 앨리스 토끼굴처럼 이상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청년들은 말할 기회가 없는 5060 남성들의 천국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586 시대 용퇴론’을 거듭 언급하며 “정치권은 너무 낡았다. 거대양당 적대적 공존이라는 산소호흡기를 떼기 위해 우선 (정치권의)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진 홍익표 민주당 의원 등의 사례를 들며 “이런 분들이 많아져야 한다. 개개인의 힘으로 586을 몰아내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진 의원들이) 험지에 가서 출마하고 떨어지더라도 다음 지선에서 시도지사 등에 도전해야 한다”며 “수도권 따뜻한 안방에서 3, 4선 하신 분들과 5선은 당을 위해 이제 희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포부를 밝혔는데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며 “출마해서 국회위원이 되고 싶고 또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게스트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선 다양한 정책적 의견이 오갔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에 입성하면 어떤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디지털 기본법’을 언급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비등해지고 있는 만큼 온라에서도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을 위해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 국회의원 한 명이 국민 17만명을 대변하고 있다”며 “비례대표를 늘려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이원욱, 조응천, 김영진, 김한규 등 민주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참석해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대남’은 일찌감치 민주당을 떠났고 ‘이대녀’도 민주당을 떠나는 것이 보이는데 이래서 민주당에 희망이 있겠나”며 “그 희망을 박지현 전 위원장과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도 바뀌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밖에서, 그리고 안에서 줄탁동기하면 민주당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그런 모습으로 다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수민·김정재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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