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화강세 노린건 아니었네...1월 한국 채권 6.5조 팔고 주식 6조 사들여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2. 9. 2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100달러. (매경DB)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가 두 달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주식투자는 6조원 상당 순유입됐으나 외국인들이 지난달 국내 채권을 6조5000억원 넘게 매도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외국인 국내 증권 자금은 3억4000만달러 순유출됐다. 24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던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규모가 축소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한국은행 제공)
그 중에서도, 1월 중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은 52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한은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순유출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외금리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스왑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안정되면서 금리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의 채권 매입이 감소했다”며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 상승, 원화 강세에 따른 환전 이익 등 차익을 실현하는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9억5000만달러(약 6조979억원) 순유입됐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그 규모도 2020년 11월(55억2000만달러 순유입)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영향으로 주식자금 유입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3억4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한국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12월(53)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윤혜진 인턴기자]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