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은 떨어지는데 사룟값은 오르고”…폐업 속출
[KBS 춘천] [앵커]
한우 가격 하락세가 새해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우 공급 과잉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사료값까지 오르면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서면의 한 한우 축사입니다.
이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한우는 136마리.
몇년 전보다 사육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지난해 사료값은 급등하는데, 소값은 폭락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우문수/전국한우협회 춘천시지부장 : "송아지 가격이 많이 폭락을 했고, 조사료 가격이 폭등을 하는 바람에 경영상에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의 한우 사육 규모는 26만 마리였습니다.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한우 공급은 크게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한우 수요는 줄었습니다.
그 결과는 한우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 한우 가격 하락폭이 30%에 이릅니다.
또다른 원인은 수입소고기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산 소고기는 워낙 비싸다보니,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년 동안 소 사룟값은 27%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업을 하는 농가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재 강원도의 한우 사육농가는 6,300여 곳.
1년 전에 비해 200여 곳이 줄었습니다.
[임봉국/농협 강원본부 축산사업단장 : "강원농협은 어려운 한우 농가를 위하여 도소매가격연동제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우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에 빠진 한우 농가를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이영일 기자 (my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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