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체인지업 노하우 장착, 진화하는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
윤승재 2023. 2. 9. 18:00
지난 1월 대부분의 선수가 휴식을 취하거나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할 무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따뜻한 지역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서였다. 원태인은 사비를 들여 미국 마이애미행 표를 구매, 고영표(32) 소형준(22·이상 KT 위즈)과 함께 미국에서 한 달 동안 훈련했다.
원태인이 미국에서 훈련하게 된 배경엔 소형준의 제안이 있었다. 전 KT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6)가 옛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하면서 합동 훈련을 제안했고, 소형준이 원태인을 끌어들이면서 '마이애미 원정대'가 꾸려졌다. 세 선수는 미국에서 한 달간 동고동락하며 서로 도왔다. 각자의 노하우와 피드백을 끊임없이 공유했다.
소중한 기회도 찾아왔다.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메이저리거들을 만났다. 샌디 알칸타라(28·마이애미 말린스)와 아롤디스 채프먼(35·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투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투구를 직접 보는 기회도 얻었다.
특히 2022년 만장일치 ‘사이영상’ 투수 알칸타라의 투구는 원태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생전 처음 보는 체인지업이 눈앞에서 오갔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체인지업의 구종가치(24.5)가 가장 높은 선수였다. 평균 시속 91.7마일(147km)의 고속 체인지업으로 14승(9패)을 일궈낸 바 있다.
원태인의 주 무기도 체인지업이다. 국내에서 고영표와 함께 체인지업 구사율 1, 2위를 다투는 원태인으로선 알칸타라의 위력적인 체인지업이 탐이 날만 했다. 원태인은 알칸타라를 찾아가 체인지업 그립 방법이나 투구 밸런스 등 노하우를 끊임없이 물어보며 자신의 구종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했다.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새 시즌 ‘키(key)’가 될 전망이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기대가 크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WBC 대표팀을 꾸리면서 변화구 구사가 좋은 투수들을 대거 뽑았다. 첫 경기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호주가 변화구에 취약하다는 점을 노렸다. 체인지업이 무기인 원태인도 같은 이유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사이영상 투수의 노하우를 얹은 원태인의 ‘뉴 체인지업’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원태인과 그의 체인지업이 넘어야 할 산은 많고 높다. MLB에서 뛴 선수들이 즐비하다. 업그레이드된 원태인이 체인지업이 이들에게도 통할지 두고 볼 일이다. 기존 KBO 공인구에 비해 크기가 크고 다소 미끄럽다는 WBC 공인구(롤링스) 적응도 과제다.
원태인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생애 두 번째 국제대회에 나선다. 이번 WBC에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고 증명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원태인은 “세계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이지 않나.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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