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77개' 다소 낯설었던 숫자, 두산 내야진이 풀어야 할 숙제

유준상 2023. 2.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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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내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 베어스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수비'였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 팀 내야 실책 개수는 77개로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FA 및 트레이드로 외부 수혈을 하지 않은 두산 내야진은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 내야진이 자랑했던 '짠물수비'가 올핸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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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44경기 체제 이후 실책 가장 많았던 시즌... 모두의 분발이 필요하다

[유준상 기자]

7년 내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 베어스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수비'였다. 내야, 외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특히 투수 친화적인 잠실 야구장의 특성상 그 어떤 구장보다도 야수들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다.

반대로 야수들이 흔들리면 투수들도 심적으로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지난해, 두산의 수비는 예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117개(6위)의 실책으로 전년도(89개, 3위)보다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빈 틈 없는 수비를 선보였던 내야에 균열이 생겼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 팀 내야 실책 개수는 77개로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순위만 놓고 본다면 크게 처진 것은 아니었으나 두산답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전력 누수, 주축 선수 부진... 악재가 겹쳤다

견고했던 내야진이 힘을 잃은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2010년대 중후반에 비해서 전력 자체가 약해졌다. 최주환(SSG 랜더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등 내야의 한 축을 지켰던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로 하나 둘 팀을 떠났다.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오재원은 팀 내에서 입지가 서서히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고, 강승호와 안재석 등이 오재원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뼈아팠다. 1000이닝 넘게 소화한 내야수가 강승호(1005⅔이닝) 단 한 명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허경민(978⅓이닝)이 핫코너를 지켰다. 그러나 두 선수 이외에는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었다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특히 유격수가 문제였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재호의 기량이 떨어졌다. 게다가 성장통을 겪은 '2년차' 안재석(577이닝 실책 15개)은 신뢰를 주지 못했다. 박계범 등 다른 내야 백업 요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벤치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탄력적인 선수 기용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나마 시즌 막바지에 가능성을 나타낸 전민재, 이유찬, 김민혁 등이 희망을 봤지만, 9위까지 추락한 팀 순위를 더 이상 끌어올릴 수 없었다.
 
 조성환 코치와 다시 만난 두산 내야진이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 두산 베어스
 
결국 모두가 분발해야 아쉬움 만회할 수 있다

FA 및 트레이드로 외부 수혈을 하지 않은 두산 내야진은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8~2020시즌 두산 야수들을 지도했던 조성환 코치가 오랜만에 돌아오기는 했어도 선수 구성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본적으로는 3루수 허경민, 2루수 강승호, 1루수 양석환까지는 거의 고정인 상태다. 다만 주전 유격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베테랑' 김재호가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 안재석과 이유찬 등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몇몇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여전히 경험이 부족한 내야수가 많은 게 두산 내야의 현실이다. 허경민, 김재호 등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주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줘야 이승엽 감독 입장에서도 좀 더 수월하게 내야진을 운영할 수 있다.

선수층이 얇아졌다고 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만 기댈 수는 없다. 지난해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와야 한다. 두산 내야진이 자랑했던 '짠물수비'가 올핸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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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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