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너무 낮다"…이상민 탄핵 전, 친명·비명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지난 8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내부 논쟁을 벌였다. 비(非) 이재명계 의원이 저조한 조사 결과를 공유하자, 친(親) 이재명계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 전체 텔레그램방에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4~6일) 관련 링크를 올렸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1.2%, 더불어민주당은 27.3%이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중진 의원은 9일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를 앞두고 우리 당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지고 있으니 리스크를 털고 나가자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려는 의도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정리해 브리핑했다. 특히 문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 여론조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느냐 못 하느냐를 먼저 물으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응답에서 이탈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대해 문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가 50% 넘게 응답을 했고, 민주당 지지자는 20% 응답한 조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장은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고 강조했다. 당에서 4곳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3곳에 이기고 1곳에서는 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7%포인트 가량 높게 나온 결과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정체하거나 하락 국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민생 일정을 소화하며 사법 리스크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지율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매일 같이 각종 혐의를 흘리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수치가 잘 나올 수는 없는 상황 아니냐”며 “그나마 이 대표 중심으로 지지층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어 이 정도를 유지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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