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뉴 제주' 이끄는 최영준 "베스트11 탐나지만, 주장 임무 완수가 우선"

조효종 기자 2023. 2. 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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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새 주장 최영준의 올 시즌 목표는 한 시즌 무사히 팀을 이끌어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것이다.

그때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올해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내가 먼저 나설 생각"이라며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올 시즌 목표도 팀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장을 맡은 만큼 경기에 많이 나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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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서귀포] 조효종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새 주장 최영준의 올 시즌 목표는 한 시즌 무사히 팀을 이끌어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것이다.


2023시즌을 앞둔 제주 내부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소통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남기일 감독과 윤빛가람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다시 주목 받은 갈등이 바로 그때의 일이다. 제주 4년 차를 맞이한 남 감독은 지난 시즌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겠다'며 달라진 리더십을 예고했다.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는 최영준이 있다. 2023시즌 주장직을 자원한 최영준은 남 감독에게 '선수들이 감독님 스타일에 맞춰 변하겠다. 감독님도 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남 감독은 동계 훈련 기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선수단과 호흡하고 있다.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은 변화를 체감 중이다.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인터뷰에 참석한 최영준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남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감독님도, 선수들도 예민한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올해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내가 먼저 나설 생각"이라며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말하지 않으면, 감독님 입장에서도 선수들의 생각을 알 수 없다. 내가 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목표도 팀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장을 맡은 만큼 경기에 많이 나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 성적도 작년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다. ACL 출전권에는 꼭 들고 싶다. 개인적인 건 없다"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 최영준 인터뷰 일문일답


동계 훈련은 잘 소화하고 있나


태국에서 먼저 훈련했고 이제 제주로 왔다. 겨울이지만 제주도 만의 따뜻한 느낌이 있어서 좋다. 남기일 감독님의 동계 훈련이 죽을 듯이 힘들지는 않다. 물론 힘들긴 힘든데, 원래 동계 훈련 자체가 힘든 거다. 그걸 전제로 하면, 마음먹고 온 만큼 힘든 정도다.


제주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작년 제주로 이적하기 전에 수술을 하고 와서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몸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올해는 수술했던 발목도 그렇고, 팀 분위기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책임감도 있다.


주장을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감독님께서 고민이 많으시더라. 어려운 자리다. 최근 주장이 6개월에 한 번씩 바뀌기도 했다.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그러면 내가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그 대신 '선수들이 감독님 스타일에 맞춰 변하겠다. 감독님도 변해달라'고 요청드렸다. 그리고 감독님이 선수들 앞에서 내가 주장이라 발표하신 날, '1년 동안 쭉 가시죠'라는 말씀도 드렸다. 지금은 동계 훈련이라 별 문제가 없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감독님도, 선수들도 예민한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올해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내가 먼저 나설 생각이다. 분위기가 무거워지면 감독님께 이건 아니라고 말씀드릴 거다. 힘들 땐 힘들다고, 감사할 땐 감사하다고도 할 거다.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말하지 않으면, 감독님 입장에서도 선수들의 생각을 알 수 없다. 내가 전할 것이다.


남기일 감독이 기자회견 중에도 '소통'을 자주 언급하며 변화를 공언했다.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지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그럴 것이다. 굉장히 많이 변하셨다. 선수들끼리 '감독님이 왜 저러시지'라는 말을 할 정도다. 한 번은 감독님이 내가 잘하고 있냐고 물으시더라. '잘하고 계신다.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시즌 들어가서도 분위기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도 하는지


우리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다른 팀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구단이 돼야 한다. 단장님과의 미팅 때도 그런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선수가 팀에 애정이 있어야 희생하려는 마음도 생긴다. 그런 선수가 많아지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나부터 팀을 더 챙기려고 한다. 내가 나선다고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에게도 같은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주장을 맡은 만큼 경기에 많이 나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 성적도 작년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다. ACL 출전권에는 꼭 들고 싶다. 개인적인 건 없다. 사실 작년에 베스트11에 들고 싶다고 인터뷰했는데, 못 들었다. 그 전에도 그랬다. 꼭 말하면 안 되더라. 생각도 안 했던 2018년에만 팀(경남FC)이 준우승을 하면서 베스트11에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 바란다.


공격포인트가 중요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베스트11에 들었던 2018년 3골을 넣은 이후 리그 득점이 없다. 2019년부터는 4년 연속 0골 1도움'을 반복 중인데


물론 골을 넣고 싶다. 그런데 며칠 전 감독님이 '넌 골 안 넣어도 되니까 뒤에 있어'라고 하시더라(웃음). 올해도 골은 어려울 것 같다. 도움을 하나 더 해서 '0골 2도움'을 노려보겠다.


'무사히 한 시즌 주장 완주'와 '베스트11 선정' 중 단 하나만 이룰 수 있다면


우와. 베스트11 들고 싶은데(웃음). 그래도 주장으로 큰 사고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게 목표다. 그러다 보면 성적도 나오고, 베스트11도 따라올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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