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69)] ‘청춘월담’ 정현정 작가, ‘섬세함’으로 채우는 ‘공감’

장수정 2023. 2. 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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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필요해’→‘로맨스는 별책부록’ 등 멜로로 뽐낸 강점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정현정 작가는 1999년 MBC 베스트 극장 ‘브라보 엄마의 청춘’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세잎클로버’를 비롯해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 ‘연애의 발견’,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 다수의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청춘월담’ 통해서는 사극에 도전 중이다.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 소녀의 이야기를 담는 tvN 드라마로, 조선의 청춘들이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갈 전망이다.


◆ 멜로, 주말드라마→사극까지. 넓어지는 장르 스펙트럼


정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가 흥하면서부터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하며 시작한 작품.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20대 후반 여성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 신선함을 선사했었다.


설렘에 방점을 찍은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평범한 여성들이 일을 하며 우정을 나누고, 때로는 사랑에 빠지는 일상 자체에 방점을 찍으면서 기존의 로맨스 드라마와도, 해외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와도 다른 매력을 구현했었다. 2012년 시즌2, 2015년 시즌3으로도 제작되며 2030 여성들의 공감을 방증했다.


이어 2014년 ‘연애의 발견’ 통해서도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현실적인 톤으로 그려내면서 정 작가만의 로맨스 색깔을 단단하게 구축했다. 과거 남자친구와의 연애를 끝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여자 앞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옛 남자친구가 돌아오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통해 낭만적 사랑이 아닌, ‘마음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감정들을 다뤄냈었다.


새로운 장르에서도 탄탄한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아이가 다섯’ 통해선 주말 드라마에 도전,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들 간의 끈끈한 정을 통해 따뜻함을 선사했다. 특히 막장으로 점철된, 피로감을 유발하는 주말 드라마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법한 사랑 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쳐내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홈 드라마를 선보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었다.


‘청춘월담’으론 조금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 중이다. 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환(박형식 분), 살인 누명을 쓴 민재이(전소니 분) 등 위기에 처한 청춘들의 이야기 통해 다소 묵직하게 포문을 연 것. 정 작가의 내공이 청춘 사극 장르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섬세한 감정 통해 높이는 몰입도


20대 후반의 여성들 또는 사랑 앞에 흔들리는 청춘 등 현실에 발 디딘 청춘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유발해 온 정 작가만의 디테일은 모든 장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주인공 이상태(안재욱 분), 안미정(소유진 분) 커플이 재혼이라는 어려운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었다. 두 남녀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이 돼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섬세하게 어루만지면서 때로는 공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외에 이연태(신혜선 분), 김상민(성훈 분) 커플, 장진주(임수향 분), 김태민(안우연 분) 커플의 알콩달콩 연애기를 통해 강점을 발휘, 젊은 층의 관심까지 유도하는 등 정 작가 특유의 ‘현실감’이 주말 드라마에서도 어김없이 발휘가 됐었다.


이에 조선의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청춘월담’에서는 어떤 풍성한 이야기로 몰입도를 높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는 물론, 각자 풀어야 할 저주, 누명 등도 예고된 상황. 정 작가가 어떤 섬세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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