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놀라고 그 딸 조민에 더 놀란다 [정기수 칼럼]

데스크 2023. 2. 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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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욕심 희생양’ 동정 여론 날려 버린 부전여전 도발
입시 부정, 뇌물 장학금이 떳떳하다니…….
‘진보좌파’의 진영 스타 자리 노리나?
아버지와 김어준 광신도들 믿고 커밍아웃
ⓒ 김어준 유튜브 갭처

딸 조민은 아버지 조국을 능가한다.


김어준 유튜브 출연과 함께 SNS 활동을 공격적으로 시작했다. 자기는 하나도 잘못이 없다는 듯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렇고,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본인 사진은 뭐라 표현하기 곤란한 정도다. 연예인인지 ‘의사’인지 도대체 분간이 어렵다.


이미 공인 비슷하게 되어 버렸지만, 우리 사회 통념으로는 아직 공인은 아니기에 31세의 젊은 개인 여성을 중앙 언론 매체의 칼럼 소재로 쓰는 건 비난 받을 소지가 크다. 그러나 공인 중의 공인인 조국의 입시 비리 사건 당사자이고, 본인이 “나는 떳떳하다”라고 언론의 실명과 실물 게재를 자청했으므로 쓸 수 있게 됐으며, 써야만 하게끔 도발도 했다.


본인 사진이 포함된 그녀의 SNS에 팬들이 구름같이 몰려들고 있다. 미모 찬사도 빗발친다. 김건희 팬카페 회원 수가 한때 초 단위로 늘어나던 인기를 연상케 하는 ‘좋아요’와 ‘팔로워’ 숫자 급증이다. 1만명이 하루 새에 7만명으로 불었다.


아버지가 어머니 수감 중 철봉 턱걸이 운동 사진을 올려 지지자들의 관심을 끌더니 딸도 몸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부전여전(父傳女傳) 관종(關種, 관심 종자)이란 말을 듣는다. 김어준과 조국 광신도 진보좌파 지지자들은 조민을 자기네 진영 스타로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조민은 그들을 믿고 커밍아웃했으며, 그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있다. 열성 지지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공감과 지지, 칭송과 아부를 댓글로 적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개딸(실제로는 개아줌마, 개할머니)들과 유사하다.


“나였으면 진작 무너졌을 텐데…살아온 환경은 나랑 다르지만 같은 나이로써 많이 배운 인터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분. 조국 장관 딸로서 뿐만 아니라 ‘조민’ 그 자체로 앞으로의 삶과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합니다~!”


“아버님의 올바른 성품 때문인지 자녀분도 올바른 성품 가진 듯 하네요. 표창장으로는 의사가 될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조민 선생님,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민은 김어준에게 먼저 인터뷰를 청했다. 아버지 1심 선고 다음날 작정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아버지의 ‘신도’들을 감동시키는, 자기 합리화와 거짓말을 했다. 하루 전 대한민국 판사들이 거의 전부 유죄를 판결한, 대학과 입시에 이용한 부정한 방법들을 모두 부정했다.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됐다.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법원은 ‘부족하지 않은 조민의 환경’을 특권으로 보고 그 아버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지 않았다. 가정환경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교수라는 직위와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안 받은 걸 받았다고 위조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벌을 내린 것이다.

“제가 지난 4년간 조국 딸로만 살아왔는데, 오늘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다.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방송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

이건 또 무슨 궤변인가? 참으로 지독한 ‘내로남불러’ 아버지와 닮은 것을 넘어 그보다 더한 면을 보인다. 표창장 위조, 연구원과 인턴 근무 허위 작성 등 소위 7대 스펙 날조 사실을 본인이 모를 리 없다. 입시 원서에 자필로 기재했고 그 서류를 가지고 면접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떳떳하다?


하나만 물어보자. 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단국대 의과학 연구소 논문에 1저자로 등재됐을 때 양심에 조금도 찔리지 않던가? 하긴 의전원 성적이 유급 수준에 가깝고, 1대1 경쟁률 레지던트 시험에서도 떨어진(유명 종합병원 줄 낙방 후 현재 시흥 소재 중소병원 근무) 실력이면서도 ‘의사 자질 충분’ 운운하는 나르시시즘(이것도 쉼 없는 조국의 자기애를 내려 받은 부전여전) 성격의 소유자니 양심이고 뭐고 없었을지도 모른다.


조민과 그 부모, 조국 정경심 가족은 어디 가서 교수라고(서울대가 1심 선고 후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니 곧 ‘했다고’라는 과거 시제가 될 것) 하거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였다는 말은 안 하는 게 좋다. 검찰이 입수한 부산대의 ‘(조민보다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을 보고 준) 뇌물 장학금’ 관련 6년 전 가족 채팅방 기록이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조민 - “(부산대 의전원) 노환중 교수가 장학금 이번에도 제가 탈 텐데 다른 학생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고 조용히 타라고 말씀하셨음!”

정경심 - “ㅇㅋ. 애들 단속하시나 보다. 절대 모른 척해라.”

그야말로 잘들 놀고 있는, 서울대 출신 교수들 부부와 그 딸이다. 이래놓고 “검찰, 언론, 정치권에서 지난 4년 동안 저희 가족을 다룬 건 정말 가혹했다. 그들 가족에게도 똑같은 잣대 적용하는지, 그거는 묻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는가? 내로남불과 위선의 586들을 똑 닮았다.


조민은 이제라도 알아야 할 게 있다. 조국과 조민에게 분노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조민 가족 같은 부와 권력, 지위를 갖지 않은 경우가 절대다수이며, 더욱이 허위 스펙으로 자녀를 좋은 대학, 전문대학원에 입학시키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나라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면, 조민의 의사 면허는 곧 취소되어야 정상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자신의 SNS 도발이 보도되기 전까지 그녀는 부모의 비뚤어진 욕심에 의해 희생된 측면이 있다는 동정을 진보좌파는 물론 보수우파 국민들로부터도 받았다.


자기 상반신과 함께 ‘떳떳함’을 가장한 ‘뻔뻔함’ 도발로, 조민은 그 선량한 국민들을 놀라게 하면서 그 동정심을 일거에 날려 버렸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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