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에 적개심’ 지적에 한동훈 “화양연화는 文정부 초기”

손재호 2023. 2. 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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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 장관을 향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강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고, 한 장관은 "제 검사 인생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는 문재인정권 초반기 (박근혜정부 관련) 수사들일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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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동훈 국회 대정부질문서 충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열린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 장관을 향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강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고, 한 장관은 “제 검사 인생 화양연화(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는 문재인정권 초반기 (박근혜정부 관련) 수사들일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첫 질의자로 나선 김민석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에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일 때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한 장관은 ‘이름을 빼는 게 더 호들갑’이라고 했다”며 “판단이 다른 이유는 소신 때문인가 아니면 결국 정치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운명적 예감인가”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언급되는 데 대한 야당 지적이 제기되자 “제가 (조사 대상에서) 빼달라 말라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을 향해 “저에 대해 과한 관심인 것 같다”며 “제 입장은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도 걸겠다’는 발언도 문제 삼았다.

한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감사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자, “제가 저기(술자리에) 있었거나 그 근방 1㎞ 내 있었다면 장관직을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냐”고 말했었다.

김 의원은 “‘공직을 도박하듯이 거는 것은 안 된다’고 하면서 ‘장관직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걸겠다’고도 말했다”며 “발끈하면 말이 왔다 갔다 하는 게 한동훈 캐릭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민주당이 저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며 응수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한 장관 캐릭터를 여쭤봤는데 다른 방식으로 답하는 것이 굉장히 능하시다”고 비꼬았고, 한 장관은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특히 “문제가 드러나면 사과하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제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면서 “김의겸 의원 사과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공당 차원에서 사과는 하고 넘어가야 한다.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민주당 사과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검사 신상정보 공개법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관 짓는 것은 너무하다’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그 법안을 추진하는 게 이 대표를 (검찰) 수사로부터 막아주기 위한 취지가 정말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부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 야당에 적개심을 갖는다면 검찰에서 야당을 수사할 때 그 사건이 공정하다고 국민이 생각하겠나’라는 김영호 민주당 의원 지적에 “저는 민주당에 적개심이 없다.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면 오히려 민주당이 저한테 적개심을 드러낸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검사 인생 가장 빛났던 시절을 문재인정부 초반으로 꼽은 뒤 “당시에 (민주당이) 저를 굉장히 응원해줬고 지지해 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 그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에게 “감정은 상해도 적개심은 제발 버리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한 장관은 “오해가 있으면 서로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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