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에 적개심 없다...文정부 때가 제 인생 화양연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민주당에 적개심이 없다”며 “오해가 있다면 서로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 검사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문재인 정권 초기 (박근혜 정부 관련) 수사일 것”이라며 “당시 (민주당이)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것을 기억하는데 저는 그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 한 장관 간 공방은 치열했다. 대정부 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김민석 의원은 “야당은 100대를 때리고 대통령 부인(김건희 여사)은 한 대도 안 때리고 수사도 안 한다”며 “여론조사를 하면 평균 50% 이상이 검찰 수사가 ‘불공평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죄는 증거와 팩트로 정하는 것이지 여론조사를 통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법 시스템에 따라 처리되면 될 문제”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한 장관에게 “공직을 도박하듯이 거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한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서울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직을 걸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의원의 지적에 한 장관은 “민주당이 저에게 (의혹과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고 받아쳤다. 김남국 의원과의 질의에서도 재차 민주당에게 사과를 요구한 한 장관은 “공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넘어가야지 이러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의 희대의 촌극이 헛발질로 귀결됐다. 가짜뉴스 피해자는 결백 입증을 위해 소송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가해자는 오히려 (유튜브 방송 등으로) 경제적 큰 이득을 보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자 한 장관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그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사람과 여기에 올라탄 민주당은 남는 장사를 하고도 남았다고 본다.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헌법이 만들어진 이후로 (국회의원) 면책특권 조항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는데 이러라고 만들어준 조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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