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MZ세대’ 노조, 효순·미선이 사건 경험 못 해”

이가현 2023. 2.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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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윤석열정부의 노동개혁을 '노동개악'이라 규정짓고 5월 총궐기와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양 위원장은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을 주축으로 한 노동조합들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구성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는 내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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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대의원 대회에서 통과된 올해 추진 사업 계획과 투쟁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윤석열정부의 노동개혁을 ‘노동개악’이라 규정짓고 5월 총궐기와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또 ‘MZ세대’ 노동조합 협의체가 생긴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총파업과 관련해 “건설노조 10만명, 금속노조 19만명 등 최소 논의가 확정된 곳만 해도 예년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25일 ‘투쟁 선포대회’를 시작으로 5월 총궐기, 5~6월 최저임금 투쟁, 7월 총파업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올해 모든 투쟁의 초점을 ‘반(反)윤석열’에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을 주축으로 한 노동조합들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구성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는 내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한·미관계나 남북관계 등 정치적 사안에 개입하고 의견을 내지 않으면 노동자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며 “한반도에 평화적 분위기가 확장돼 군비를 감축하면 남는 재원을 복지, 노동자 예산으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중학생 2명이 압사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언급하며 “MZ세대로 일컬어지는 분들은 이 같은 대중적 반미투쟁 당시 아주 어렸거나, 아예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시간이 흐르고 그분들도 노조 활동을 하다 보면 정치문제 개입이 결과적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를 연이어 압수수색 한 것을 거론하며 “한 편의 쇼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을 마치 불온한 집단, 종북세력인 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정부가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해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과 노동자 입을 틀어막고 활동을 저해함으로써 자본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민주노총을 공격해 얻는 (지지율) 반사이익은 최대 47~48%일 것”이라며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 노조를 공격한다고 해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누가 진정한 노동개혁을 이야기하는지 토론해보자”고 제안했다.

노조 재정 자료를 정부에 제공하거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참가할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양 위원장은 “법에 따른 제공 의무가 있는 자료에 한해서 응하지만, 노조탄압이라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부의 요구에 대해선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사노위는 노동자 문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노정 간 대화를 우선적으로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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