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출신 신여성, ‘조선의 성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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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인은 많다. 그러나 참으로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 생활하는 사람은 귀하다.주의 말씀대로 한 알의 밀이 되어 몇백의 성자를 일으키려고 순직한 성자가 있다. 그는 곳 방애인 양이니."
전주에서 고아와 한센인을 돌보며 구제에 힘쓰다 24세에 스러진 방애인(1909~1933)의 삶을 다룬 소책자 '조선 성자 방애인 소전'의 광고 문구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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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인은 많다. 그러나 참으로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 생활하는 사람은 귀하다.…주의 말씀대로 한 알의 밀이 되어 몇백의 성자를 일으키려고 순직한 성자가 있다. 그는 곳 방애인 양이니.”
전주에서 고아와 한센인을 돌보며 구제에 힘쓰다 24세에 스러진 방애인(1909~1933)의 삶을 다룬 소책자 ‘조선 성자 방애인 소전’의 광고 문구 일부다. 1934년 2월 14일자 기독신보에 실린 이 광고대로 방애인은 ‘조선의 성자’로 통했다. 황해도 출신 신여성으로 전주 기전여학교 교사를 지낸 그는 거리의 고아와 한센인을 업어 목욕간에 데려가 손수 씻겼다. 자신은 단벌로 살아도 걸인은 귀중품을 팔아 도왔다.
교회순례문화연구소 대표인 저자가 신문 기사 등 다수의 문헌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해 집필한 ‘방애인 평전’이다. 방애인 주변 인물뿐 아니라 그가 몸담은 모든 기관의 역사가 망라됐다. 저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방애인의 삶을 조명해 오늘날 한국교회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성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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