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찰떡 호흡+알토란 블로킹까지...이원정 효과에 웃는 흥국

안희수 2023. 2.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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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이 흥국생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사진=KOVO
여자 배구 흥국생명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관심을 모은 7일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숨은 공신'은 세터 이원정(23)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4라운드까지는 김다솔을 백업했지만, 3일 KGC인삼공사전과 이날(7일) 현대건설전에서 풀타임으로 뛰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해냈다. 

이날 첫 번째 승부처는 1세트 중반이었다. 이원정은 흥국생명이 스코어 9-7로 앞선 상황에서 미들 블로커 이주아를 활용해 속공이 통하지 않자, 해결사 김연경을 찾았다. 그의 첫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히자, 재차 김연경에게 토스해 결국 득점을 뽑아냈다. 12-9에서도 긴 랠리 끝에 김연경에게 공을 보내 오픈 공격 득점을 지원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전에서 공격 점유율 41.86%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이자, 30% 중반이었던 이전 현대건설전 4경기보다 훨씬 높은 기록이었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이원정의 경기 운영과 토스 정확도를 칭찬했다. 김연경도 반겼다. . 

이원정은 수비 기여도도 높았다.  1세트만 블로킹 3개를 성공하는 등 이날 4개를 해냈다. 특히 1세트 추격당해 동점(19-19)을 허용한 상황에서 현대건설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 

이원정은 기존 주전 김다솔(173㎝)보다 3㎝ 더 크다. 블로킹 능력이 나쁘지 않은 세터다. 현대건설 측면 공격수들도 흥국생명 블로커 벽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이원정은 2017~18시즌 1라운드(전체 2순위)에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성장세가 더뎠다. 2020~21시즌 GS칼텍스로 옮겼고, 올 시즌 세 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세터가 측면 공격만 고수하면 상대 블로커는 판단과 대처가 쉬워진다. 중앙과 후위 공격 시도를 적절히 배분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있으면 얘기가 다르다. 이 경우 토스 높낮이와 속도 등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관건이다. 

이원정은 김연경과 꽤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장신 네트를 타고 넘어오는 공을 바로 상대 코트에 때리거나 블로킹에 가담할 때 그의 '높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이를 지웠다. 나란히 26경기를 치르고 60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허리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진 야스민 대신 스위스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몬타뇨를 영입했다.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선 더 거센 공격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하지만 흥국생명도 그때까지 새 주전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더 좋아질 것이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3월 19일 열린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다.  

안희수 기자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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