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특수 끝났다...지난해 매출 '반토막'

매출액 4567억, 전년比 50.8% 급감
‘자체 백신’으로 성장 모멘텀 만든다

안동 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축포를 터뜨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1년 만에 쓰디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액 4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7%나 줄었다.

반토막 난 실적의 배경은 ‘코로나19 종식’이다.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수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이후 국내 최초 자체 코로나19 백신 ‘GBP 510’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코로나19 특수 잡기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무뎌지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완화됐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급감하며 화이자 등 백신 관련 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코로나19 특수가 풀리면서 전체 매출이 크게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 감소는 코로나19 상황 완화로 인한 백신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독감, 수두 등 영역에서 자체 개발 백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백신 파이프라인의 경우 12개국에서 17개의 인허가를 확보한 상태다.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는 최근 칠레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며 시장 확대의 신호탄을 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는 자체 백신 매출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내후년까지 비약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파호, 유니세프 등 점차 증가하고 있는 국제 입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등 자체 백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