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기저효과" 롯데쇼핑, 작년 영업익 3942억(종합)
엔데믹 백화점·마트 등 성장
올해 경기침체에도 신사업+구조변화 도약
롯데쇼핑이 지난해 백화점·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을 직전해 대비 90% 가까이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연간 실적 역시 컨센서스(추정치)를 밑돌았다.
롯데쇼핑은 8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3942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8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5조4760억원으로 0.6%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시장 추정치는 영업이익 4660억원, 매출액 15조5369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고, 매출은 3조7901억원으로 0.2%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173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백화점·마트 선방…하이마트 주춤
백화점·마트 등이 선방했으나 가전제품전문점 시장 환경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이 약 6000억원 반영돼 연간 당기순손실이 2978억원을 기록, 적자폭이 확대됐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2022년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해 대비 42.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3조2320억원으로 11.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엔 영업이익 1770억원으로 13.7% 줄었고, 매출은 8900억원으로 6.6%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19년 이후 3년 만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고, 4분기에는 해외패션(+7.8%), 식품(+14.8%)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4분기에도 주요 상품군이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쇼핑환경 개선, 브랜딩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은 다소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순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마트는 2022년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5조9040억원으로 3.3%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엔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1조4220억원으로 6.5% 늘었다. 4분기에는 물가상승으로 내식수요가 제한되면서 가정간편식(HMR) 등 간편식 중심으로 매출이 6% 증가했다. 기존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효율화 효과로 영업이익도 늘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9.3% 신장했으며, 전년동기 코로나19 방역 정책 강화 기저효과로 베트남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신장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슈퍼는 2022년 매출 1조3430억원(-7.5%), 영업손실 40억원(적자축소)을 기록했다. 슈퍼는 점포가 33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e커머스는 2022년 매출 1130억원(+4.5%), 영업손실 1560억원을 거뒀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8.8% 증가한 36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e커머스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54.3% 증가했다. IT 역량 내재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 및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를 크게 줄였다. e커머스 사업부는 뷰티·럭셔리·패션 등 전문관을 중심으로 손익 구조를 개선하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뷰티·럭셔리·패션 전문관의 4분기 거래액은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하이마트는 2022년 매출 3조3370억원(-13.8%), 영업손실 520억원(적자전환)을, 홈쇼핑은 매출 1조780억원(-2.3%), 영업이익 780억원(-23.5%)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홈쇼핑은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컬처웍스는 2022년 매출 4970억원(+111.8%), 영업이익 10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봤지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본격화로 연간 누계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영화관은 '아바타2'와 같은 대작 개봉에 따른 입장객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베트남 영화관은 2021년 임시휴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경기 침체에도 신사업+구조 변화로 도약"
올해도 경기 침체는 이어지겠으나 마스크 해제 등으로 엔데믹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을 지닌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백화점은 오는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오픈 2년차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 혁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혁신의 첫번째 일환인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주요 제조사와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완료되면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 리뉴얼 및 신규 PB 브랜드 론칭으로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롯데 그로서리만의 특별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 역시 상품 및 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 등을 통해 버티컬 서비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 체결한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향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컬처웍스는 IP 콘텐츠 확보를 통한 대형 작품 개발, 드라마 제작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갈 예정이며,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올해도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의 재정비, 홈쇼핑은 상품차별화와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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