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받는 날 아니었어? "밸런타인에 원하는 건" 뜻밖의 답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 업계에서 대목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적인 ‘초콜릿 마케팅’은 물론이고 명품·주얼리부터 캐릭터 굿즈까지 선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엔데믹 후 첫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고객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티몬은 이달 1~7일 고객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4%가 밸런타인데이를 ‘의미 있는 기념일’이라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77%)보다 증가했다. ‘상업적인 날’이란 답변은 16%로 2년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
엔데믹 전환 후 첫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받고 싶은 선물’(복수 응답)은 초콜릿(60%), 명품 지갑·가방(21%), 커플 아이템(18%), 향수(16%) 등으로 다양해졌다.
백화점 업계는 팝업스토어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14일 본점과 잠실점에서 레더라 초콜릿·고디바 등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오는 16일까지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초콜릿 대신 명품·주얼리 선물도 늘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온앤더럭셔리 위크’를 기획해 페라가모 카드 지갑 등 남성용 명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주얼리 상품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주민경 롯데온 명품 상품기획자(MD)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명품과 주얼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도 ‘초콜릿보다 달콤한 선물 가이드’란 콘셉트로 다음 달 1일까지 의류·신발·가방 등을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다양한 캐릭터 굿즈를 내놓았다. CU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밸런타인데이 기간 전년 대비 매출이 55.1% 증가한 것을 고려해 올해는 100개가 넘는 역대 최다 상품을 선보였다. 토끼 캐릭터 미피 등 8종의 캐릭터·브랜드와 협업한 에코백·배지·키링 등이다.
GS25는 짱구, 크로우캐년과 3자 컬래버레이션으로 틴케이스(물건 보관함), 에코백, 미니 캐리어를 출시했다. 장영호 GS리테일 플랫폼마케팅팀 매니저는 “단순히 초콜릿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캐릭터 산리오·뽐뽐과, 이마트24는 인스타그램툰 작가인 ‘김토끼 스튜됴’와 협업한 상품들을 내놓았다.
호텔 업계는 ‘케이크 대전’을 펼친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조선델리는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2단 케이크를 25만원에 20개 한정으로 내놓았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에서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케이크를 오는 14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6만~7만원대로, 미니 케이크의 경우 1만원대도 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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