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HLB 회장이 선택한 책…"크래프톤과 우리는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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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HLB 회장이 '독서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HLB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설 연휴 전 그룹 내 주요 임원들에게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 '크래프톤 웨이'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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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진양곤 HLB 회장이 '독서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HLB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설 연휴 전 그룹 내 주요 임원들에게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 '크래프톤 웨이'를 선물했다.
지난해 7월 출판된 '크래프톤 웨이'는 게임 비전문가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게임개발 기업을 창업한 후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조직 내 갈등과 충돌을 극복하며 성공에 이른 10년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은 책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7년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역사를 새롭게 쓴 국내 게임 개발사다.
진 회장이 이 책을 접한 후 난관 극복과 성공을 향한 스토리가 자신들과 비슷해 임원들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을 통해 진 회장이 강조한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의 명가'가 된다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치열하게 도전했다. 비록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이런 비전을 잃지 않았기에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축적된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국 성공을 일궈냈다.
HLB 역시 'Human Life Better' 즉 '인류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비전 아래 난치성 질환에 대한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공을 목표로 지난 십여년을 도전해 왔다. 그 결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간암 1차 치료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이를 병행한 견제 시스템 역시 진 회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크래프톤은 창립 당시 '경영과 제작의 분리'를 주요 원칙으로 삼았다. 경영은 경영진이, 게임 제작은 전문 개발자들이 전담하게 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오히려 리스크로 돌아왔다. 게임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음에도 진행과정 중 견제 수단이 없어 잘못된 점을 미리 바로잡을 수 없었다. 이후 크래프톤은 제작팀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경영팀이 게임 제작 마일스톤 단계마다 리뷰, 평가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보완했다.
HLB 역시 초기에는 신약개발의 모든 과정을 미국 자회사 등 전문가들에 위임했다. 신약개발 역시 고도의 전문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 등 신약개발 일정이 계속해 지연되며 기업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HLB는 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해 그룹 내 바이오전략기획팀과 함께 신약 개발 단계마다 일정과 성과를 검증한 후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견제 시스템을 확립했다.
진 회장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아 읽은 한 HLB 임원은 "책에 나오는 '게임 제작'이라는 단어를 '신약개발'로 바꾸면 양사의 경험과 시행착오, 난관극복 과정, 게다가 시기까지 너무도 유사한 점이 많았다"며 "크래프톤이 마침내 성공스토리를 썼듯 HLB도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될 것이라 믿으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고 말했다.
한편 다독가인 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독서경영'으로 유명하다.
평소에도 국내에서 발간된 서적을 탐독하며, 그 책이 도움이 될 만한 임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꾸준한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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