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1st] '가짜 윙어' 가비의 다재다능함, 늙은 부스케츠 선배까지 살렸다

김정용 기자 입력 2023. 2. 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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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차기 행선지로 미국부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온갖 리그가 거론되지만,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왼쪽 가비, 오른쪽 하피냐 조합을 들고 나왔더니 레알베티스와 세비야 상대로 각각 슛 횟수 13회 대 5회, 16회 대 3회로 압도하며 이길 수 있었다.'가짜 윙어'는 지난해 차비 감독이 가비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직접 사용한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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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차기 행선지로 미국부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온갖 리그가 거론되지만,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스케츠가 아무리 느려져도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경기력 난조로 고빈해 온 차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전술을 소폭 바꾸면서 해결책을 찾았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진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에서 라이벌 레알마드리드를 3-1로 완파하고 우승한 전술이 주효했다. 이날 왼쪽 윙어로 배치된 가비는 1골 1도움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그 뒤로도 차비 감독은 가비의 측면 배치를 망설였지만, 실험을 거듭할수록 정답에 가깝다는 게 입증됏다. 좌우에 모두 전문 윙어를 둔 라리가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하위권 상대와 비슷한 슈팅 횟수에 그치며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왼쪽 가비, 오른쪽 하피냐 조합을 들고 나왔더니 레알베티스와 세비야 상대로 각각 슛 횟수 13회 대 5회, 16회 대 3회로 압도하며 이길 수 있었다.


'가짜 윙어'는 지난해 차비 감독이 가비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직접 사용한 용어다. 거창한 표현에 비해 대단한 건 아니다. 미드필더 성향의 다재다능한 선수를 왼쪽에 배치한 다른 팀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다만 차비 감독 입장에서는 좌우 측면 공격을 중시하는 바르셀로나 철학의 계승자다보니 측면에 중앙 미드필더를 두는 전략을 꺼려 왔다. 라리가 하위권 팀들은 이런 배치를 통해 공격력을 포기하고 중원 장악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비의 왼쪽 배치는 공격적으로도 효과가 컸다.


가비가 사실상 네 번째 중앙 미드필더로 합류하면서, 중원의 균형이 개선됐다. 4-3-3으로 표기되든, 4-2-3-1로 표기되든 실제 배치에서는 레반도프스키와 오른쪽 윙어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이 중앙 미드필더다. 가비는 왼쪽과 중앙, 페드리는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움직인다.


활용방안이 애매했던 두 스타 미드필더의 경기력이 확 개선됐다. 프렝키 더용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에 가까운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빌드업의 중심이지만 활동반경이 많이 좁아진 부스케츠는 후배들의 에너지를 믿고 좀 더 편하게 축구할 수 있다.


왼쪽 공격이 약간 빈약해진다는 문제는 풀백의 오버래핑이 해결한다. 베티스전에서는 알레얀드로 발데가 1도움, 세비야전은 조르디 알바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가비의 왼쪽 배치로 생기는 측면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력이 다소 아쉬울 때도 한 골 차 승리를 이어갔기 때문에 최근 5경기 연승을 달릴 수 있었고, 경쟁자 레알마드리드가 주춤하면서 승점차를 8점으로 벌렸다.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다만 주전 선수들을 활용하는 조합이 완성된 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부스케츠가 세비야전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건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일정도 버겁다. 13일(한국시간) 라리가 6위 비야레알과 원정 경기를 갖고, 17일과 24일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차비 감독은 세비야전 전반 8분 만에 부스케츠가 빠지자 그 자리를 프랑크 케시에로 대체해 포진을 유지했다. 하지만 케시에의 기량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결국 가비를 미드필더로 돌려보내고 전문 윙어인 안수 파티, 페란 토레스 등을 다시 선발 라인업에 넣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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