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 가능할까?’ 시력교정술 전 검사로 각막확장증 미리 판별 [강성용 원장과 함께 하는 <편안(眼)한 세상>]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23. 2. 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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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의 시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도시 거주 청소년의 97%가 근시를 겪을 만큼 근시 인구가 많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력교정술을 계획한다면 평생 눈 건강과 직결된 만큼 눈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와 신뢰할 수 있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안전하고 적합한 시력교정방법을 안과전문의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함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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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의 시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도시 거주 청소년의 97%가 근시를 겪을 만큼 근시 인구가 많다. 10대들의 고도근시 유병율이 높기에, 해마다 입시가 끝난 무렵이나 방학시즌이 되면 시력교정수술을 계획하는 학생들의 상담이 크게 증가한다. 

최근에는 어린 학생들 뿐 아니라 4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비교적 높은 연령대에서도 시력교정술을 고려한 부모세대가 자녀와 함께 진료실을 찾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학창 시절부터 오랫동안 착용해 오던 안경의 불편과 최근 노안으로 인해 가중된 시력저하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안라식 등 수술적 시력교정을 상담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노안으로 인해 책이나 신문을 볼 때 초점이 맞지 않고 흐려 보이게 되면,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였지만 최근의 40-50대 중장년층은 사회적 활동이 왕성하고 골프, 등산, 사이클 등 취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돋보기안경으로부터 독립성을 얻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

시력교정술이 연령을 불문하고 점차 대중화됨에 따라 의료기술도 발맞춰 빠르게 발전해 왔다. 수술법 자체도 크게 발전했지만 주목할 점은 수술 전 정밀검사 수준도 무척 높아졌다. 시력교정술 후 건강한 시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눈 상태에 적합한 가장 안전한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수술 전 정밀 검사의 시행과 검사 신뢰도는 매우 중요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소위 ‘각막부자’라는 말이 있을 만큼 라식, 라섹과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 시 각막의 두께는 수술결정에 중요한 지표였고 환자들도 각막의 두께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관심이 컸다. 그러나 이제 ‘각막이 두꺼우면 라식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은 옛말이다. 각막 두께가 시력교정술에 기본이 되는 중요한 기준이 맞지만 이와 함께 각막의 전면과 후면부 모양, 각막 속 건강을 판단하는 강성도(stiffness) 검사로 생체역학력까지 고려해 수술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기서 ‘강성도(Stiffness)’란 어떤 압력에 대해 원래 형태로 유지하고자 하는 성질이다. 각막 강성도는 각막에 일정한 바람(압력)을 가한 뒤, 각막이 출렁이다가 다시 원래 모양으로 복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각막이 약하면 정상 각막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출렁이다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각막이 두꺼워도 각막 속까지 건강한지는 각막 강성도를 측정해 봐야 알 수 있으며 수술을 멈춰야 할 원추각막 질환을 사전에 예측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뼈 건강에 비유해 ‘아무리 뼈가 두꺼운 사람이라고 골다공증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각막 단층 생체역학 지수(TBI : Tomographic-biomechanical index)를 이용해 시력교정술 전 각막확장증(원추각막)의 정확한 판별을 가능하게 하는 AI 알고리즘(TBI v2)이 개발됐다. 필자를 포함한 전 세계 14개국의 안과의사 52명이 공동 연구한 성과로, 논문이 SCI 안과학저널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3차원 각막단층구조와 4차원 각막강성도를 통합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최적화하여 잠재된 각막확장증(원추각막) 질환의 위험을 더욱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비대칭 각막’ 그룹에서 각막확장증 민감도를 특징짓은 요소를 파악해 잠재된 질환을 수술 전에 판별할 수 있어 위험군에 대한 수술을 미리 차단하는데 의미가 있다. 추후 각막 상피, 인종, 연령 등 다양한 매개변수를 포함시켜 추가연구가 진행될 예정으로, 더욱 환자들의 수술 후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같이 의료기술 발전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도 시력교정술 전 검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환자의 편의나 속도보다 ‘안전’이 가장 중심이 되어 진행돼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력교정술을 계획한다면 평생 눈 건강과 직결된 만큼 눈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와 신뢰할 수 있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안전하고 적합한 시력교정방법을 안과전문의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함을 당부한다.

/기고자: 강남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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