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연설서 "중국이 美주권 위협 시 행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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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만약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연두교서)을 통해 "나는 우리가 갈등이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는 점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분명히 밝혔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세계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서는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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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만약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연두교서)을 통해 "나는 우리가 갈등이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는 점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분명히 밝혔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세계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서는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수하지 말라"며 "이미 분명히 밝혔듯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우리는 이미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미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매년 국정연설을 한다. 국가 운영 방향의 큰 틀을 국민에게 알리고 의회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다. 이날 국정연설은 최근 미 영공에서 확인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하며 미·중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두가 단결해야 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년간 민주주의는 약해지지 않았고 강해졌다"며 "독재정치는 더 강해진 게 아니라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기후, 세계 보건, 식량안보, 테러리즘, 영토침공 등에 이르기까지 도전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를 재결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반대하는 이들은 그들이 얼마나 잘못됐는 지를 배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미 영공에 진입한 풍선을 포착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격추 검토를 지시했다. 미 당국은 지상 피해를 우려해 풍선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간 직후인 지난 4일 F-22 스텔스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국방부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3차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 차례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지만 탐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이날 연설에서 "나의 비전은 국가의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중추인 중산층을 재건하고 국가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이야기는 진보와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우리는 위기에 빠질 때보다 더 강하게 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국가다. 그것이 우리가 또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년 전 우리 경제는 비틀거렸으나 우리는 기록적인 1200만 개의 일자리를 그동안 창출했다"면서 "지난 2년간 역대 대통령이 4년간 만든 일자리보다 더 많이 창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오늘날 더이상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을 향해 "국민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지난 의회에서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었다면 새 의회에서도 함께 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협치를 당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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