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공무원 만난尹, "공직엔 미쳐야, 희생하는 자에 모략 안통해"

박태인 2023. 2. 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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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공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님이 함께 하고 싶은 공직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지난 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한 공무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물은 질문이다. MZ세대 공무원 70여명을 포함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150명의 공무원이 윤 대통령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자리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질문을 받은 윤 대통령은 잠시 뜸을 들인 뒤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세크리파이스(희생·sacrifice)”라며 “희생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일이 살인적으로 많아 공직엔 미쳐 살았고, 공직은 미쳐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희생하며 꿋꿋이 가는 자에겐 어떠한 모략도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공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에서 “제 경우가 일반적이진 않을 수 있다”“꼭 제 말이 맞는 것은 아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자신의 경험담과 공직관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강조한 ‘희생정신’과 관련해 “모두가 맡기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다 보면 결국 인정을 받고 그 분야에 성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조언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능한 인재가 공직사회를 떠나는 현상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공직 생활을 하다 보면 부당한 지시를 받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과거 잠시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했던 시절도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련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우직하게 승부를 보다 보면 어떠한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직 생활의 다양한 경험담도 공유됐지만, 구체적인 수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현장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세종시의 문화 여건이 부족하다는 건의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 시설과 함께 세종시 내 대학 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공무원의 교육 확대를 강조했다. 예상보다 많은 질문이 쏟아지며 타운홀 미팅은 예정 시간을 1시간 넘긴 2시간가량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오찬은 ‘스탠딩 오찬’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MZ공무원들과 셀카도 찍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종시 공무원과 다양한 소통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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