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공무원 만난尹, "공직엔 미쳐야, 희생하는 자에 모략 안통해"
“대통령님이 함께 하고 싶은 공직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지난 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한 공무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물은 질문이다. MZ세대 공무원 70여명을 포함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150명의 공무원이 윤 대통령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자리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질문을 받은 윤 대통령은 잠시 뜸을 들인 뒤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세크리파이스(희생·sacrifice)”라며 “희생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일이 살인적으로 많아 공직엔 미쳐 살았고, 공직은 미쳐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희생하며 꿋꿋이 가는 자에겐 어떠한 모략도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에서 “제 경우가 일반적이진 않을 수 있다”“꼭 제 말이 맞는 것은 아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자신의 경험담과 공직관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강조한 ‘희생정신’과 관련해 “모두가 맡기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다 보면 결국 인정을 받고 그 분야에 성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조언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능한 인재가 공직사회를 떠나는 현상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공직 생활을 하다 보면 부당한 지시를 받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과거 잠시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했던 시절도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련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우직하게 승부를 보다 보면 어떠한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직 생활의 다양한 경험담도 공유됐지만, 구체적인 수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세종시의 문화 여건이 부족하다는 건의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 시설과 함께 세종시 내 대학 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공무원의 교육 확대를 강조했다. 예상보다 많은 질문이 쏟아지며 타운홀 미팅은 예정 시간을 1시간 넘긴 2시간가량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오찬은 ‘스탠딩 오찬’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MZ공무원들과 셀카도 찍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종시 공무원과 다양한 소통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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