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서귀포] 이정효 감독 “K리그1서도 공격 앞으로… 타협은 NO”

김희웅 2023. 2. 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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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K리그1에서도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효 감독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1에서 지킬 생각은 없다. 용기 있게 도전하려면 (답은) 공격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무모하더라도 선수들 성장을 위해서 지킬 생각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이정효 감독이 이끈 광주는 K리그2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로테이션, 공격 전술 등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K리그1에서는 도전자 입장이기에 컨셉을 유지하는 게 어려울 만도 하지만, 이 감독에게 타협은 없다.

이정효 감독은 “용기 있게 도전하다가 실패를 맛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나는 어떻게 할 거다’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다. 선수들에게 떳떳해지고 싶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공격적으로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과 일문일답.

-올 시즌 각오.
동계 훈련은 선수들과 같이 열심히 잘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준비가 잘 안되고 있지만,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 

-1년 만에 광주가 K리그1에 올라왔다. 올 시즌 어떤 컨셉으로 도전할 건지.
광주 시민들도 그렇고, 손쉽게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많이 아쉽다. 팀원들의 피와 눈물, 땀으로 올라왔다. 운동장에서 열정을 다해서 선수들이 가진 전부를 뽑아내서 올라왔다. 그런 부분이 퇴색된 것이 아쉽다. 다시 한번 우리 선수들이 피, 땀, 노력으로 올라왔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당연히 K리그2와 K리그1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을 맡더라도 내 색깔을 가져갈 것이다. 올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K리그2에서 추구했던 방향으로 갈 것이다. 스타일은 한 골, 두 골, 세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시즌 축구를 표현하자면.
용기 있게 도전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운동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용기 있게 도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훈련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문제인가.
선수들 의욕은 상당히 좋다. 컨디션도 좋다. 어려운 숙제를 많이 내줬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내 잘못인 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쉽지만, 3주 정도 남았는데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숙제를 냈는지.
항상 전술적인 이야기다. 정확한 전술 이야기는 말씀 못 드리지만, 한 팀은 공격, 한 팀은 그걸 막는 걸 연습시킨다. 입장을 바꿔 반대로도 시킨다. 그러다 보니 힘들어한다. 선수들이 적응한 것 같으면 바꾸고, 또 바꾼다. 머리를 써야 하기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

-코치 시절 남기일 제주 감독과 같이했는데, 실패 경험도 있는데.
지금 돌아보면 남기일 감독님과 두 번 승격했다. 지키려고 한 것 같다. 나는 항상 상상했다. 만약 감독이 된다면, K리그2 감독을 맡으리라 생각했다. K리그1에서 지킬 생각은 없다. 용기 있게 도전하려면 공격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무모하더라도 선수들 성장을 위해서 지킬 생각은 없다. 그런 부분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무모한 축구를 하다가 당하면 억울하지 않을까.
울산하고 전북, 제주, 수원 삼성, 서울을 상대로 지키고 결과가 나쁘면 더 억울할 것 같다. 용기 있게 도전하다가 실패를 맛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나는 어떻게 할 거다’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다. 선수들에게 떳떳해지고 싶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공격적으로 할 것 같다.

-K리그1에서도 과감한 교체를 할 것인지.
다행히 내가 영입하려고 했던 선수들, 지키려고 했던 선수들을 지켰다. 현재 25명 정도를 로테이션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2명이 더 들어오면 여름에 더 여유가 생길 것 같다. 다른 시도도 하고, 교체도 (과감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단 장악은 어떻게 하는지.
운동장에 2시간 정도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 이후에는 동네 형, 아저씨처럼 농담도 많이 한다. 선수들도 운동장, 밖에 있을 때 다른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직업 아닌가. 프로선수답게 운동장에서 할 일을 하고, 그 이후에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여유롭고 자유롭게 한다. 하지만 항상 프로선수답게 행동하라고 한다. 그 안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기에 선수들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무시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시선이 바뀌었는지.
지난해 미디어데이 때는 무시하는 느낌이었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 나는 무시당해도 상관없는데, 우리 선수들이 동계 때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데 이제 초짜 감독이 맡는다고 하니 팀 자체를 무시했다. 지금은 시험대라고 이야기하더라. 강등된다고 걱정한다. 우리나라는 칭찬에 참 인색하다.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한다. 나부터 변해야 조금이라도 변할 것으로 생각해서다. 선수들에게 잘할 땐 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시기하고 내가 안 되길 바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한다.

-공격 축구를 하다가 강등 위기에 놓여도 컨셉을 안 바꿀 것인지.
현실과 타협하고 싶지 않다. 광주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나는 이 선수들을 앞으로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많이 보내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광주의 목표는.
어제 4명의 새로운 선수들이 왔다. 미팅할 때 팀 목표를 이야기하기로 했다. 어떤 지인들이 ‘너무 무모하게 자신감 있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선수들을 믿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우승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다. 매일 달라지는 모습에 즐겁다. 하지만 내가 내색할 수 없어서 좋아지고 있는데도, 만족이라는 단어를 안 좋아한다. 그래서 더 다그치고 압박한다. 우리 선수들이 K리그1에서 얼마나 할지 기대된다. 본인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몸소 느껴지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 목표는 우리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많이 뽑히는 것이다. K리그1에서의 목표는 선수들과 공유하겠다.

-이적한 김종우가 미팅 때 울었다고 하던데.
종우와 나는 많이 아쉽다. 종우가 작년에 많이 힘들었지만, 올해 동계 훈련하기 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종우가 좋아져서 기대를 많이 했다. 변하기 시작했다. 좋은 선수라 타 구단에서 많은 이적료를 제시하고 데려가지 않았나 싶다. 종우의 빈자리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광주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기에 충분히 대체하고 있다. 그 선수가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문구가 있는지.
수적천석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노력이 큰 결실을 본다는 뜻이다. 이청득심(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말)과 음덕양보도 좋아한다. 음지에서 베풀면 돌아온다는 뜻이다. 이 세 가지를 생각하면서 선수들을 대한다.

-이정효 감독만 양복을 빼입고 왔다. 남다른 각오가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계속 잘해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 정서는 서울대학교 학생은 서울대 나온 교수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크지 않나. 그게 아쉽다. 능력 있는 사람이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큰 꿈이 있다. 선수들에게도 더 큰 꿈을 가지라고 한다. 자기에게 자신이 없으면 그런 꿈을 못 꾼다. 자신 있기에 그런 꿈을 꾼다. 나도 편하게 입으면 된다. 하지만 편하다 보면 어떤 일에 있어 절대 최고가 될 수 없다. 그런 마음가짐이다.

-광주가 1부에서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려면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할까.
광주 축구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운동장이 별로 없다. 우리는 항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운동장도 두 시간 정도밖에 못 쓴다. 쫓겨난 적도 있다. 이런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개선된다면 광주가 K리그1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 같다. 내가 목소리를 내려면 결과가 좋아야 한다. 많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잠재력을 확인했는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에게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시간을 더 투자한다면, 그들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그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당연히 연령별 대표팀, 대표팀 욕심을 내야 한다. 

-지난해 우승 후 팬들에게 노트북을 선물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내면, 우리에게 해줘야 한다. 이제 내가 해줄 수 없다. 선수들도, 나도 보여줬으니 구단이나 팬분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어떤 걸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내 공약은 식상한 것 같다. 이제 반대로 우리 선수들에게 마지막 홈경기 때 선물을 준다든지, 선수들 스텝까지 50명 정도에게 팬분들이 선물해주셨으면 좋겠다.

서귀포=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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