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들, 매력있어!

손다예 2023. 2.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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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살고 있는 매력적인 여섯 남자의 이야기.
「 홍윤재(배우 겸 작가) 」
@kongpyo

Q : 자신을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A : 소박한 아름다움을 꿈꾸며 사는 배우이자 작가.

Q :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

A : 예전에는 〈미씽: 그들이 있었다〉의 ‘안진호’ 역을 많이 꼽았는데, 요즘엔 첫 드라마였던 〈백일의 낭군님〉 속 ‘혁’이 자주 떠오른다.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던 터라 ‘좀 더 현장을 즐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Q : 배우인데 그림도 그리고 수필집도 냈다

A : 한창 그림에 몰두하고 열심히 그렸을 때 전시까지 열게 됐다. 그때 그림과 함께 쓴 글귀를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고민했는데, 내 이야기가 책으로 남으면 행복할 것 같아 도전했다.

Q : 책 제목을 〈취한밤들〉로 지은 이유

A : 좋아하는 밴드 ‘슈가볼’의 공연 제목에서 따왔다. 생각해 보면 항상 무언가에 취해 살아왔다. 일이나 목표, 사랑 같은 것들에. 덕분에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는 생각에 제목을 〈취한밤들〉로 정했다.

Q : 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A : 어린 시절에 느꼈던 치기 어린 생각부터 일상을 살면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을 기록했다. 글을 쓰면서 내 안의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 모두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려고 했고.

Q : 책을 쓰고 달라진 점이 있나

A : 예전엔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마음이 열리고, 또 나에게 벌어진 상황을 더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Q : ‘프로N잡러’라는 별명이 있다

A : 시간이 나면 무엇이든 배우는 편이다. 크로스핏, 도예, 킥복싱, 수영, 그림, 마라톤, 클라이밍을 배웠고 꾸준히 하다 보니 전시를 열거나 책을 내는 일도 생기더라.

Q : 좋아하는 공간 서점!

A : 그중에서도 작은 책방을 좋아한다. 이번 촬영을 통해 평소 가보고 싶었던 ‘인생 책방’을 찾았다. 누군가 손수 고른 취향을 볼 수 있는 공간은 그 자체로 아늑하고 재미있다.

Q : ‘취했던’ 패션은

A : 에디 슬리먼 시절의 디올 옴므. 2006년 컬렉션에서 출시된 팬츠는 지금도 자주 입는다. 여전히 빈티지 디올 옴므를 발견하면 사 모으는 편.

Q : 요즘 가장 사고 싶은 물건

A : 아이패드와 연동할 수 있는 키보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글을 쓰고 싶다. 2023년 계획 또 다른 무언가에 취해서 살고 싶다.

Q : 2023년 계획

A : 또 다른 무언가에 취해서 살고 싶다.

「 홍현준(페인팅 아티스트) 」
@n5bra

Q : 그림은 언제부터 그렸나

A : 기억도 안 날 만큼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릴 때 유난히 집중을 잘했고, 칭찬받으면 더 열심히 그린 것 같다. 손에서 그림을 놓은 적 없어서 자연스럽게 화가가 됐다.

Q :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나

A : 사람 그리는 걸 좋아한다. 내 작품에는 항상 사람이 등장한다. 예전에는 인체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그 인물 자체를 표현하고 싶다. 작품을 그릴 땐 어떤 생각을 하나 그림은 내 존재 이유를 찾는 여정이다. 의자는 앉기 위해서, 침대는 눕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정작 우리는 태어난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 왜 살고 있는지를 찾는 방법이 그림이다.

Q : 철학적이다

A : 대학시절 교수님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작가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셨고, 덕분에 많이 공부했다. 특히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가 많이 와닿았다.

Q : 패션 브랜드와 협업도 눈에 띈다

A : 첫 작업은 홍대 앞에 있는 커스텀 멜로우 매장에 벽화를 그리는 일이었는데, 덕분에 패션 필드를 조금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컨버스, 골든 구스와 작업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어 좋았다.

Q : 패션에 관심이 더 생겼나.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은

A : 어떤 옷을 입어도 물감이 묻는 건 피할 수 없더라. 그래서 부담 없이 막 입을 수 있는 옷이 좋다. 때로는 비싼 옷에 물감을 묻힐 때도 있는데 그대로 입는다. 오히려 그걸 좋게 보는 사람도 있다.

Q : ‘최애’ 패션 아이템은

A : 5~6년 전 빈티지 숍에서 구입한 리바이스 청바지. 그래피티 작업할 때 질기고 단단한 옷이 필요했는데 몸에 딱 맞아 평소에도 자주 입는다.

Q : 2023년 계획은

A : 여러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6월에 개인전이 예정돼 있고, 해외 전시도 계획 중이다.

Q :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지

A : ‘열심히’ 그린 사람. 요즘은 노력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세상인 것 같다. 오죽하면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어릴 땐 그 말이 상처가 되기도 했다. 열‘ 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위로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 이민식(스노보더) 」
@minsikworld

Q : 처음 스노보드를 탄 날

A :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용인 양지리조트에서 첫 스노보드를 경험했다. 태어나서 해본 일 중에서 가장 즐겁고 가슴 뛰는 일이었다.

Q : 슬로프에선 어떤 생각을 하나

A :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한 번 한 번 탈 때마다 나만의 퍼포먼스를 만들자는 마음가짐으로 탄다.

Q : 각종 세계 대회를 휩쓸고,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A : 많은 경기에 나갔지만 올림픽은 특별하다. 두 번의 경기 중 첫 번째 경기에서 뒤꿈치가 깨지는 부상을 입어서 진통제를 맞으면서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론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한 시기였다.

Q : 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때 두렵지 않나

A :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하지만 스스로 확신이 들 때까지 기술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경기 직전에는 가슴 뛰는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긍정적 마인드를 세팅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긴장감이 기대나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더라.

Q : 한 곡을 추천한다면

A : 타이거 러브(Tiger Love)의 ‘서머 레인(Summer rain)’. 이 노래를 들으면 뭐든지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 요즘 관심사는

A :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 방법을 찾던 중 그래피티와 옷 리폼하는 데 빠졌다. 요즘 같은 겨울엔 대부분 보드복을 입고 지내다보니 조금 지루할 때가 있다. 그래서 청바지를 리폼해서 보드복처럼 입기도 하고, 이것저것 보드복과 믹스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Q : 가장 마음에 드는 리폼 결과물은

A : 스노보드 브랜드 버튼(Burton)에서 나온 플리스 톱을 잘라서 만든 버킷 햇! 플리스 소재라 따뜻한 건 물론이고, 내가 생각해도 ‘잘 만들었다’ 싶다.

Q : 앞으로 계획은

A : 선수활동 외에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다. 그림도 더 많이 그리고, 스노보드 필름도 제작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전승규(테일러링 & 편집 숍 꼬르노 서울 대표) 」
@jjohn_q

A : 2015년쯤 영화 〈킹스맨〉이 흥행하면서 테일러링 열풍이 불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통 테일러링은 많은 남자에게 로망을 품게 하지만, 실생활에 적용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일상에서 접목할 수 있는 웨어러블한 테일러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꼬르노 서울’을 시작했다.

Q :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A : 패션 회사에 다녔고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정규직을 바라보며 열심히 배우던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Q : 영감을 준 디자이너

A : 이브 생 로랑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필라티. 그가 만드는 브로큰 수트 스타일을 동경했다. 정석대로 입기보다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달까. 예를 들면 네이비 테일러 재킷에 화이트 팬츠를 입거나, 화려한 패턴이 가미된 팬츠를 접목하는 식이다.

Q : 일상에서 즐겨 입는 스타일은

A : 매번 수트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어떤 날엔 수트를 입고, 또 어떤 날엔 화이트 진에 재킷을 입기도 한다. 매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고, 믹스매치에 흥미를 느낀다. 세상엔 입고 싶은 옷이 너무 많은 것 같다.

Q : 가장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A : 요즘은 생 로랑이 눈에 자꾸 들어온다.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타임리스 피스가 많은 것도 좋고, 빈티지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게 매력적이다.

Q : ‘최애’ 아이템은

A : 최근에 직접 디자인한 플레어 트라우저를 매일 입고 있다. 질 좋은 울을 사용해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완만하게 퍼지는 플레어 라인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든다. 얼핏 보면 스트레이트 핏처럼 미묘하게 떨어지는 곡선 실루엣이 마음에 든다.

Q : 요즘 가장 사고 싶은 물건

A : 물건보단 건물을 사서 꼬르노 왕국을 건설하고 싶다(웃음).

「 박창규(Partz 가구 디자이너) 」
@gyuroogyu

A : 어릴 때부터 레고나 프라모델 같은 장난감을 만들고 조립하길 좋아했는데, 완성하고 남은 부품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곤 했다. 그런 기억이 모여 부품(Parts)을 변형한 파츠(Partz)로 이름을 지었다.

Q : 파츠엔 어떤 가구가 있나

A : 스툴부터 데스크까지, 워크 플레이스부터 집 안 곳곳에 필요한 모든 가구를 만날 수 있다. 가구를 이루는 하드웨어를 직접 설계해 만드는 것이 파츠의 특징이다. 요소를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개성이 느껴질 것이다.

Q : 파츠를 대표하는 단 한 가지 가구

A : 처음 디자인했던 레이지 스툴. 접시 머리 볼트를 사용한 스툴인데, 사실 볼트는 아무 역할이 없는 장식이다. 오직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디자인만 생각하며 만든 디테일이라 제작하려면 까다롭다. 지금도 누가 사고 싶다면 내심 만들기 싫을 정도다(웃음).

Q : 파인 아트를 전공했다고

A : 판화를 전공하다 중퇴했는데 구상부터 시작해 스케치, 재료를 고르는 과정이 가구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됐다.

Q :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

A : 클래식한 스타일이 좋다. 가죽 라이더 재킷, 리바이스 501, 랄프 로렌 셔츠 같은 아이템들. 바이크를 좋아해서, 작업실에서 입는 워크 웨어와 라이더 룩을 섞어 입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파츠 디자인에서도 드러나는 블루 컬러! 볼 캡, 패딩 점퍼, 신발, 목걸이…. 파란색 아이템이 많다.

Q : 요즘 사고 싶은 물건

A : 최근에 사용하던 소파를 할머니께 선물했다. 소파 없이 살고 있는데,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거실에서 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도 줄어들었고. ‘이래서 가구가 중요하구나’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좋은 소파를 사고 싶어졌다. 조지 넬슨이 디자인한 허먼 밀러의 ‘모델 6832’나 디터 람스의 ‘비초에 620’을 꿈꿔본다.

Q : 2023년 계획

A : 나를 위한 가구를 만들 생각이다. 테이블, 사이드보드, 스피커 선반, 조명까지 오직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내 취향으로 만들고 싶다.

「 서보권(현대무용가) 」
@1.181047

Q : 무용을 시작한 계기

A : 어린 시절 TV에서 우연히 K비보이가 해외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는 뉴스를 보고, 인터넷으로 ‘댄스 학원’을 검색해 무작정 찾아갔다. 그런데 거긴 내가 생각한 힙합이 아닌 걸스 힙합을 가르치는 곳이더라. 좌절해서 돌아서려는 순간 옆 반 재즈 댄스 수업을 보고 ‘이거다’ 싶어 등록했다. 재즈 댄스와 현대무용의 유사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현대무용을 하게 됐다. 시작은 힙합이었는데, 현대무용을 하게 된 셈이다.

Q : 국립현대무용단에서 활약했다

A : 안성수 단장님과 3년을 함께하고, 나머지 1년은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투어 공연을 했다. 많은 걸 보고 경험했던 기간이다.

Q : 기억에 남는 공연은

A : 〈봄의 제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안무가 음악에 맞춰 짜여 있는데, 심지어 악기 소리 하나하나에 동작이 따로 있어 무대 위에서 귀를 쫑긋 세워야 했다. 그렇게 35분간 미친 듯이 움직이고 나면 마지막엔 하늘이 핑핑 돌 정도로 힘든데, 신기하게도 그 순간에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꼈다.

Q : 지금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소속이다

A : 우리나라 전통음악에 맞춰 춤추거나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녹음한 고유의 소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등 신선하고 재미있는 공연이 많다. 앰비규어스를 만나서 무용수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기분이다.

Q : 최근 런웨이 데뷔를 했다

A : 얼마 전 ‘슬링스톤’의 디자이너 박종철이 특별한 기회를 줬다. 목포에서 진행한 패션쇼에 섰는데, 평소 오르던 무대와 다른 느낌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나에게 쏠린 시선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감각이 생경했다.

Q : 평소 좋아하는 패션은

A : 스타일에 상관없이 여러 카테고리의 옷을 구입하는데, 심플하지만 뭔가 포인트가 있는 걸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반짝이는 소재를 좋아하는데 “무대에서 조명받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반짝거리는 걸 찾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납득한 적 있다.

Q : 빈티지도 좋아한다고

A : 홍대에 있는 빈티지 숍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로파우사다’에 자주 갔다. 처음에는 빈티지 특유의 냄새도 낯설고, 수백 벌의 옷이 틈도 없이 걸려 있는 풍경이 혼란스러웠는데 이상하게 점점 호기심이 생기더라.

Q : 요즘 사고 싶은 물건

A : 젠더리스 스타일을 쇼핑하는 편이다. 오히려 여성 아이템이 더 예뻐 보일 때도 많고. 최근에 생 로랑에서 본 솔‘ 페리노’ 백이 자꾸 탐난다. 작은 백을 찾고 있었는데, 크기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로고가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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