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후원금은 10억 소송 후 쏟아진 것…한동훈 땡큐다"

정혜정 2023. 2. 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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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 건으로 후원금을 다 채웠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발언에 대해 "팩트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장관 표현대로 가짜뉴스고, 그걸로 돈벌이했다 인정한다 할지라도 팩트가 틀렸다"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서 후원금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대정부질문 첫날인 지난 6일 김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사례를 언급하며 "가짜뉴스 유포가 정치적으로 남는 장사가 되기 때문에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고 엄정하게 선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도 거짓말인 것이 드러났지만 국민 중 상당수에게는 이미 제가 윤도현 노래를 첼로 반주에 맞춰 부른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도 이 사안을 갖고 유튜브에서 큰돈을 벌고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후원금을 꽉 채웠다. 그래서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도 소기의 목적으로 남는 장사가 돼서 반복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후원금을 채우기는 채웠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제가 청담동 의혹을 제기해서 후원금이 들어온 게 아니다. 그때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한 장관이 저를 형사고발하고 10억원짜리 민사소송을 하니까 그때서야 후원금이 들어온 것"이라며 "이걸 구별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가 제기한 의혹보다는 현직 법무부 장관이 민·형사를 제기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고 국민들이 울분을 느끼고 저에게 후원금을 보내준 것"이라며 "그 순서가 다르다는 점, 저는 오히려 그래서 '한동훈 장관 땡큐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께서 참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표현을 쓰신다"며 "'돈벌이', '남는 장사'라는 표현은 장사꾼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는 뉘앙스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건 정치 후원금"이라며 "정치인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치 활동을 하라고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게 정치 후원금 아니냐. 그 돈은 다 정책 개발비라든지 제가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데 쓰이는 것이지 1원 한 푼 제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돈벌이가 아니다"라며 "거기에 '돈벌이', '남는 장사' 이렇게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인데 이건 한 장관의 고유한, 독특한 표현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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