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뒤 '이 약' 복용… 몽유병까지 유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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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에서는 음주 후 정신과 약 복용을 반복해온 고아인(이보영 분)에게 몽유병 증상이 나타난 모습이 그려졌다.
우울, 불안 장애, 불면증이 있는 고아인은 음주 후 평소처럼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잠옷 차림으로 아파트 단지 내 벤치에서 깨어났다.
또한 음주 후 졸피뎀이라는 수면제를 복용했을 때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보고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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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일이다. 수면 도중 잠자리에서 일어나 걸어 다니는 몽유병 증상을 포함해 ▲음식을 먹거나 ▲운전을 하거나 ▲전화나 대화를 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을 '복합수면행동'이라고 한다. 복합수면행동은 수면제를 단독으로 먹었을 때 혹은 알코올 또는 다른 중추신경 억제제와 함께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공완지 교수에 따르면 수면제만 먹었을 때도 1% 내외의 환자들이 잠결에 복합수면행동을 보인 뒤, 일부만 기억하거나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음주 후 졸피뎀이라는 수면제를 복용했을 때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보고 된 바 있다. 실제 졸피뎀의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이 약의 첫 복용 혹은 재복용 후에 수면보행, 수면운전, 그리고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의 다른 행위를 포함한 복합수면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완전히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공완지 교수에 따르면 알코올과 약의 상호작용이 복합수면행동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술은 수면제와 마찬가지로 뇌를 재우는 활동을 하는데, 일부에서는 뇌를 깨우기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신 뒤 수면제를 먹으면 알코올과 약이 뇌에서 상호작용을 해, 뇌가 제대로 잠든 것도 아니고 부분적으로 깨어있게 된다. 이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는 복합수면행동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른 부작용도 존재한다. 공완지 교수는 "코골이가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음주 후 수면제를 먹었을 때 호흡이 억제돼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등 과도한 진정 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술과 수면제 모두 진정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마신 뒤에는 절대 수면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졸피뎀 투약 후 복합수면행동이 보이면 즉각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복합수면행동으로 인해 운전을 한다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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