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게임은 미국서 시작된다”

박소연 2023. 2. 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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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게임은 미국에서 시작된다."

황영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강할 때 신흥국 쪽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는데 이제 달러 강세가 조금 잡히면서 신흥국 전반적으로 온기가 돌고 있다"며 "한국도 수혜를 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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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리서치본부장
미국 성장주 향방에 주목…임금증가율 잡히면 인플레도 진정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진짜 게임은 미국에서 시작된다."

황영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강할 때 신흥국 쪽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는데 이제 달러 강세가 조금 잡히면서 신흥국 전반적으로 온기가 돌고 있다"며 "한국도 수혜를 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황 본부장은 "일차적으로 딱 거기까지만 진행된 상황이고 이제 하반기를 봐야 한다"며 "채권과 현금이 앞으로 신흥국이 아니라 유럽이라든지 미국 성장주 쪽으로 움직여야 본게임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아직 확신이 없는 상황인데,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를 보면 실업률이 역대 최저로 고용이 좋게 나왔지만, 임금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된 결과 때문에 전문가 사이에서도 둘 중의 하나는 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라며 "실업률보다는 임금 증가율만 빠져주면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구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은 "임금이 잡히면 물가가 잡히는 국면으로 갈 것"이라며 "그러면 눈치 보던 자금이 주식, 특히 미국 성장주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애플 등 미국 성장주는 미국 내 매출 비중보다는 미국 외 매출 비중이 크다"며 "달러가 약해지면 미국 밖에서 일어난 매출이 달러로 환산했을 때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제 거의 끝나가고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빠져있기 때문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로봇·전기차·자율주행 등 성장하는 산업 분야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도 요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을 많이 해서 인력이 모자란다"며 "로봇이나 공장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급격하게 가치가 할인된 선진국 리츠 부문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황 본부장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내렸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오피스 임대료도 많이 빠졌다"라며 "선진국 리츠 가격이 주식보다 더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리가 잡히면 리츠 부분에서도 성장주만큼이나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이나 쇼핑몰에 한정되지 않은 성장형 리츠로도 관심을 넓혀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도 5G 투자를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통신 타워나 데이터센터 등을 편입한 리츠에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 전략을 세울 때 주의할 점도 언급했다. 황 본부장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하면 경기가 올라오는 데 제조업 위주로 너무 빨리 회복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하반기 들어 원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 미국의 금리 정책이 우리 생각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그렇게 움직였는데 그게 어긋날 수도 있고 달러 약세를 기대하는 상황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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