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특수실로 묶어 해결… 방광 망가질 때까지 방치 말아야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3. 2. 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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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병원]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이미 커진 전립선, 약만으로는 못 줄여
전립선 실로 묶어 치료하는 '유로리프트'
시술 10분 내외, 조직 손상 위험은 적어
역행성사정 위험 없는 유일한 치료법
변재상 원장은 “요즘엔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한 다양한 옵션들이 고려되고 있는데 가장 경계해야 할 건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을 때까지 방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이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다는 것. 배뇨장애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막히면 방광이 수축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쓰게 돼 과부하가 걸린다"며 "조기에 검진하고 치료하면 방광의 수축력은 대부분 회복되지만 방광 기능 손상 정도가 선을 넘어가면 수술을 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배뇨장애 겪는 50대 이상 남성, 원인은 전립선 비대증

50대 이상의 남성이 배뇨장애를 겪는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배뇨장애 초기 증상으로는 ▲찔끔찔끔 나오는 소변 줄기 ▲화장실을 찾는 횟수 증가 ▲잠을 자다가도 느껴지는 급한 요의 ▲뜸을 들여야 나오는 소변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느낌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호르몬의 영향이 원인이기 때문에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기 마련이다. 보통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 70대부터는 대부분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약물, 수술 모두 가능하지만 한계점도 뚜렷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 수술 모두 가능하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약물 치료엔 알파차단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이 쓰인다.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하고 전립선이 더 커지는 걸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커져버린 전립선을 작게 만들 순 없다. 또 치료 효과를 보려면 꾸준하게 복용해야 하는데 발기부전, 성욕 감소, 기립성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과거에 약물 치료가 어려웠다면 개복수술을 고려해야 했다. 그러나 요즘엔 의료 장비와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수술 및 시술이 적용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표준치료법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다.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수술법이다. 이외에도 저온 플라즈마를 이용한 플라즈마기화술,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홀렙수술(HoLEP) 등이 적용된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금속실로 묶어내는 유로리프트도 있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과거의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출혈이나 조직 손상의 정도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사정관이 손상되는 걸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이러면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사정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전신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3~4일 정도 입원을 요하거나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에게는 무리가 크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부작용 적은 유로리프트, 너무 커버린 전립선에는 적용 어려워

유로리프트는 요도에 내시경을 집어넣어 특수 결찰사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시술이다. 조직 손상의 우려가 적고 시술 시간은 10분 전후다.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부작용과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역행성사정 및 발기부전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변재상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역행성사정 위험이 없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소변줄을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요로감염 걱정도 없고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며 "단 통상 20년 정도가 지나면 재시술을 고려해야 하고 100g 이상으로 비대해진 전립선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치료 시점, "50대 이상 남성은 1년에 한 번 검진을"

전립선 모양 및 크기와 비대칭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게다가 전립선 주변엔 중요한 신경이 지나간다. 치료 전 철저하게 사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병력 청취는 물론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소변 검사, 요속 검사, 잔뇨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신장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이 이뤄진다. 치료 결과엔 의료진의 경험이 중요하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지난 30년간 전립선 관련 수술은 약 1만례, 유로리프트만 1500례 이상 집도했다.

변재상 원장은 사실 치료법의 종류보다 치료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전립선과 방광 상태를 점검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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