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라이크기획’ 논란부터 ‘김민종 메일’까지…SM 타임라인

권혜미 2023. 2. 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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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7년간 창업자 이수만이 실질적 수장이었던 SM엔터테인먼트(SM)가 최근 이수만의 프로듀싱 계약 종료 내용을 담은 ‘SM 3.0’을 공식 발표하며 사실상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SM 소속 배우 겸 가수 김민종이 SM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수만의 퇴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SM 이사진과 일부 관계자들 간의 내분 사실이 외부에 드러났다. 이 같은 갈등의 발단은 이수만이 설립한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있다. 오랜 시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SM 주주와 라이크기획의 갈등,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까지 SM 타임라인을 짚어보았다.

# 1997년 이수만 개인 사업체 ‘라이크기획’ 설립

1995년 SM을 설립해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근무한 이수만은 2년 뒤 SM과 별개로 ‘라이크기획’이라는 개인 사업체를 설립했다.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SM이 제작한 음반의 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SM과 프로듀싱 계약 후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라이크기획이 SM에서 받은 액수는 연간 240억원이다. 이는 SM의 연간 영업이익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2022년의 경우 9월 말 기준으로 라이크기획이 SM에서 받은 금액은 181억원이다.

# 2010년 이수만 SM 사내 등기이사 사임
2010년 2월 SM은 이수만이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당시 SM은 “이수만 이사는 향후 소속 가수들의 해외 진출 및 활동, 아티스트 프로듀싱 업무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등기이사직 사임에도 SM 대주주였던 이수만의 지분은 더 늘어났다. 이수만은 일본 기획사 에이벡스가 전량 처분한 일부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율 총 28.3%를 가져가 입지를 키우게 됐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2019년 KB자산운용, 라이크기획에 ‘SM합병’ 요구

2019년 6월 SM 지분 6.60%를 보유한 3대 주주였던 KB자산운용은 공개 주주 서한을 통해 ▲이수만 개인 회사(라이크기획) 합병 △비 연예기획 사업 정리 ▲배당 실시 등을 요구했다. 당시 KB자산운용은 “현재 SM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이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가수 음반과 SM 제작 음반의 음악 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며 SM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받았다. 일각에서는 라이크기획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SM은 KB자산운용이 요구한 세 가지 사항에 대해 모두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SM은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합병이 성립될 수 없다”며 “프로듀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간과해 잘못 인식한 탓”이라고 KB자산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 2022년 3월 곽준호 전 최고재무책임자 SM 감사 선임

2022년 3월 열린 제 27기 SM 주주총회에서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 전 최고재무책임자가 감사로 선임됐다. 곽 감사는 SM 지분 1.1%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추천한 후보다. 

또 얼라인은 주주총회에 앞서 “최대 주주와 특수한 용역거래를 하는 라이크기획에 이익의 매우 큰 부분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SM에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SM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후 SM의 일반주주들이 세운 감사가 선임되면서, 라이크기획과 같은 사업이 정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 2022년 10월 이수만, 라이크기획 ‘프로듀싱 계약’ 종료

얼라인은 2022년 8월 라이크기획과의 용역 계약 문제를 개선하라고 공개서한을 발송했으며, 10월 4일에는 회사의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권을 청구했다.

SM의 체계 개편을 지속해서 요구한 얼라인은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 같은해 10월 14일 SM은 이사회를 열고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12월31일부로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2023년 1월 SM, 얼라인 제안 수용 ‘멀티 프로듀싱 체제’ 전환

얼라인은 지난해부터 SM을 상대로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경영진 성과평가 등) 설치 ▲향후 프로듀싱 방안 발표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 등을 요구했다. 지난 1월 15일부터는 SM 경영진 대응이 미흡하다며 주주대표소송 소 제기 청구까지 나섰다.

SM은 지난달 20일 “작년 2월부터 SM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주도해온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12개의 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SM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때도 얼라인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동시에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를 설치,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약속했다. 이에 얼라인은 주주대표소송 제기 청구를 철회했다.

# 2023년 2월 SM 미래 비전 발표…내분 공식화

지난 3일 SM은 이수만의 프로듀싱이 종료된다는 내용이 핵심인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이하 SM 3.0)를 발표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SM 자회사 SM C&C 사외이사로 있던 김민종은 지난 5일 S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성수·탁영준 대표가 이 프로듀서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SM을 위해 이수만의 감각이 필요하다”며 “SM 창업과 발전에 일생을 바친 이수만을 예우해달라”고 호소하며 내분 상황을 암시했다.

한편 카카오는 7일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M의 2대 주주가 된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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