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퀄컴·구글과 ‘XR 동맹’ 결의… 메타·애플과 ‘메타버스 삼국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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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손잡고 혼합현실(XR) 시장에 뛰어든다.
XR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과 함께 메타버스 시대를 열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미 시장에 발을 디딘 메타, 올해 AR 기기를 선보일 애플과 함께 '메타버스 삼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퀄컴은 '칩셋 설계력', 구글은 AR 글래스 등을 만들고 운영체제(OS)와 생태계를 만든 '노하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기기 '제조 능력'을 강점으로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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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강점 살려 새로운 시너지 기대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손잡고 혼합현실(XR) 시장에 뛰어든다. XR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과 함께 메타버스 시대를 열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미 시장에 발을 디딘 메타, 올해 AR 기기를 선보일 애플과 함께 ‘메타버스 삼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퀄컴·구글과 차세대 XR 경험 파트너십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세 회사가 모여 차세대 XR 경험을 정의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XR 기반의 경험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 회사가 뭉친 건 아직 시장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XR 분야에서 각자 강점을 극대화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장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퀄컴은 ‘칩셋 설계력’, 구글은 AR 글래스 등을 만들고 운영체제(OS)와 생태계를 만든 ‘노하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기기 ‘제조 능력’을 강점으로 지닌다. 이들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노 사장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건 한 회사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큰 의미에서 XR 생태계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메타(옛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와 협업해 VR기기 ‘기어VR’을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성능과 콘텐츠 부족 등으로 VR 시장이 활성화하지 못하면서 발을 뺐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기기와 콘텐츠 완성도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퀄컴·구글은 구체적인 제품이나 플랫폼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에 먼저 진입한 메타는 ‘불안한 독주’를 펼치고 있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가 지난해 4분기 42억8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리얼리티 랩스의 손실은 137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메타버스 중심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고 선언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실적 반등은 여전히 요원하다.
계속되는 적자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XR 투자를 지속한다고 강조한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말에 차세대 XR 헤드셋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모든 XR 헤드셋 제품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해 VR기기에서만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과 200개 이상의 앱이 출시됐다. VR, AR, XR 등의 생태계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도 올해 AR 헤드셋을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돌입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에서 올해 봄 AR 헤드셋을 공개하고, 가을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는 AR이 미래 핵심분야가 될 것이라고 수차례 얘기해왔다. 그는 “AR은 미래에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애플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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