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주면 뭐든 할게요" 17시간 동생 지킨 터키 소녀 울부짐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사망자가 하루 52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잔해에 깔려 동생을 지키는 소녀의 영상이 퍼지며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디아헤럴드는 7일(현지시간) 무너진 지붕에 깔려 구조를 요청하는 한 자매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현지 기자 주허알모사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것으로 영상에선 언니로 보이는 한 소녀가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잔해를 힘겹게 떠받치며 누워 있다. 다행히 어린이는 잔해가 만든 빈틈 사이에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녀는 구조대가 도착하자 “여기서 저랑 제 동생을 꺼내주시면 평생 당신의 노예가 되어 일하겠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모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이 잔해에 17시간 동안 깔려 있었다고 전했다. 자매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아이의 ‘노예가 되겠다’라는 발언에 논란이 일자, 알모사는 “아랍 문화권에서 ‘노예가 되겠다’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감사를 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해당 발언이 “무엇이든 하겠다”라는 뜻으로 도움에 대한 감사라고 부연했다. 아랍 문화가 아닌 어린이 주변의 잘못된 풍습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후 알모사는 구출된 두 자매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두 사람은 현재 안전한 상태이며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영상은 의료팀이 필요한 장비를 가져오기 전 그들에게 말을 걸고 바쁘게 하려고 촬영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영상은 트위터상에서 이날 기준 62만회 이상 조회됐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음이 무너진다”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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