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콜롬비아도 당했다…세계 곳곳 中 정찰 풍선 포착
미국 영공에 날아들었던 중국 ‘정찰 풍선’이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도 잇따라 포착됐다.
로이터·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6일(현지시간) “자국 상공에서 중국 풍선이 비행했고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 산호세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며 “중국은 풍선이 기상 연구 등 전적으로 과학 목적에 사용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남미 국가 콜롬비아 역시 지난 3일 중국에서 온 비행체를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콜롬비아 정부는 “해당 풍선이 국가 안보나 항공 보안에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며 “(비행체가) 자국 공역을 빠져나갈 때까지 이를 감시했다”고 전했다.
세계 곳곳에서 정찰 풍선 출현설이 쏟아지자 주요국은 일제히 실태 파악에 나섰다. 지난 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중국의) 고공탐측풍선이 존재한 것이 오래됐다”는 대만 중앙기상국 정밍뎬 국장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에도 해당 풍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2020년과 2021년 중국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가 각각 후쿠시마 현과아오모리 현에 등장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 중이다. 독일 정부는 6일 “중국 첩보 활동과 정찰 풍선 보고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주요 협력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 약 6만~6만5000ft(약 18~20㎞) 고도에 있던 풍선을 공대공미사일로 격추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근 몇 년간 동아시아, 남아시아, 유럽 등 5개 대륙에서 중국 풍선이 속속 포착돼왔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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