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승리에도 배고픈 전희철 감독 "3점슛 26%잖아요"

차승윤 2023. 2. 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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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3점슛이 안 좋게 나왔네요."

이게 '디펜딩 챔피언'의 눈높이일까. 전희철 서울 SK 감독의 승리 후 첫 마디에는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SK는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73-68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현대모비스와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 83.5득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던 SK였지만, 2위 현대모비스(82.1점)와 맞대결에서는 좀처럼 웃지 못했다. 어린 선수 주축인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탓이다. 전 감독은 경기 전 "활동량에서 밀리면 안 된다"며 현대모비스의 수비 패턴을 주의하고, 현대모비스전에서 낮은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기는 전 감독의 계산대로 흘러갔다. 현대모비스는 특유의 트랜지션이 막혔고, 득점 1·2위 대결답지 않게 경기는 저득점 양상으로 흘러갔다. 위기가 수 차례 있었지만 SK 주축 선수들이 적시에 공·수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에도 전 감독의 첫 마디는 "3점슛이 안 좋게 나왔다"였다. 전 감독은 "오늘 득점 1·2위 팀의 경기였지만, 서로 점수를 안 주려고 수비를 열심히 했다"며 "현대모비스는 우리 골밑 득점을 막으려고 했고, 우리는 현대모비스의 스피드를 따라가면서 막다보니 방패 대결이 됐다"고 했다.

전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드이 수비에 잘 집중해줬다. 최원혁과 오재현이 수비에서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상대 스피드를 막기 위해 선택한 가드 3인 작전이 통했다. 전 감독은 "전반에 스리 가드가 잘 통했다. 현대모비스 가드들의 3점 라인을 끼고 도는 스피드가 빠른데, 그걸 잘 막아줬다. 전반 만족스러울 정도로 수비가 잘 됐다"고 돌아봤다.

첫 마디로 꺼낼 만큼 3점슛에 대한 아쉬움이 전 감독에게 남았다. 이날 SK의 3점슛 성공률은 26%에 그쳤다. 전 감독은 "김선형과 최준용 모두 3점슛 6개를 시도해 1개씩 성공했다. 내가 던져도 이렇게 나올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전 감독은 막판 서명진에게 실점을 허용했던 최성원에 대해서도 "그래도 성원이가 중요할 때 세 방 넣어서 팀 성공률을 26프로로 올려줬다. 그래서 아무 말 안했다. 점수 여유도 있었다"고 웃었다.

잠실학생=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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