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김연경 22점 맹폭… 현건 잡고 드디어 승점 동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마침내 1위 현대건설을 꺾고 승점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막판 여자부 선두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흥국생명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 전에서 3대 0(25-21, 27-25, 25-15)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김연경이 22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20점을 보태는 등 ‘쌍포’가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20승 6패 승점 60이 되면서 현대건설과 승점이 같아졌다. 현대건설이 21승 5패로 승수가 많아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여자부 ‘2강’의 선두싸움인 만큼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수원체육관은 평일임에도 3798석이 매진됐다.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까지 15-10으로 현대건설은 고예림을 투입해 수비를 안정화한 뒤 추격에 나섰고 17-1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1-21 접전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고 연달아 4점을 내리 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보다 팽팽하게 진행됐다. 시작부터 후반까지 엎치락뒤치락 1~3점 차를 유지하다 25-25 듀스로 접어들었다. 김연경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원정의 세트를 김연경이 시간차공격으로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이후 흥국생명의 공격을 디그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이 오른쪽 발등을 다쳐 쓰러졌다. 경기가 중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연경이 강타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렸고 이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수훈선수로 꼽힌 김연경은 “오늘 지면 승점 5~6점 차이가 나 정규리그 1위와는 멀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며 “승점 3점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장기부상 속에 몬타뇨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지만, 등록 절차 문제 등으로 이날 경기에는 투입하지 못했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2명이나 다름없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외인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이탈도 뼈아팠다.

한편 흥국생명은 외국인 감독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은 구단 윗선과 갈등을 빚은 권순찬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신용준) 단장님께서 외국인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들었다”며 영입시점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