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리포트] 10년 만의 행사 기대 만발… 30개국 800만명 손님맞이 완료

김영균 2023. 2. 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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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총력
전남 순천시가 조성할 계획인 시크릿가든과 식물원 조감도.


2013년 처음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프랑스·영국·네덜란드 등 세계 10개국 정원의 다양한 가치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한 정원문화를 감상하는 박람회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년 만에 다시 열린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삶이 정원에 스며들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삶 속의 정원으로 획기적인 도시계획을 선보이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핵심 콘텐츠다.

2013년 박람회를 준비했던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10년 만에 다시 시장으로 복귀해 이번 박람회 성공 개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박람회장 조성 현장에서 시장실을 운영하며 현장 소통의 빠른 의사결정으로 완벽한 마무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박람회 성공 개최를 통해 세계가 지향할 생태도시 모델을 제시하고 최고의 생 태정원도시로 만들어 '일류 순천'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노 시장의 구상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예감


2023정원박람회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간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 도심에서 펼쳐진다. 총 사업비 2000억원이 넘게 투입되며 도시를 정원으로 조성한다.

박람회장 전체 권역은 548㏊(165만평)로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장 111㏊(33만평) 보다 무려 5배나 넓어졌다. 순천만국가정원에 국한됐던 무대를 순천만습지를 포함해 도심까지 확장시켰다. 박람회장 조성공사는 현재 공정률 80%를 넘어 2월까지 모든 기반공사가 끝난다. 3월 중순이면 화훼 연출과 식재도 모두 마무리된다.

동천 뱃길 운행을 위한 준설작업은 마무리됐다. 박람회장과 연결하는 수문도 새로 정비했다.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뱃길 2.5㎞ 구간이 복원되면 순천역 인근 선착장에서 ‘정원드림호’(12인승 4대·20인승 1대)를 타고 국가정원 내 호수정원까지 15분이면 도착한다.

‘애기 궁뎅이’로 불리는 두 봉우리 사이 붉게 지는 노을을 감상하며 저절로 인생을 반추하게 되는 ‘노을정원’은 전체적인 조형작업과 큰 나무의 식재가 완료됐다.

마스코트 루미오와 뚱리엣


순천의 산수를 표현한 입체적인 식물 전시공간으로 연출되는 ‘국가정원 식물원’도 철골공사와 난방 시스템이 완료돼 본격적인 식재 작업에 돌입했다. 조만간 아열대 정원과 열대과수원 등을 한 공간에 연출하게 된다.

이밖에 세계 30개 국가 이상, 800만여명의 방문에 대비해 1만7000여명(6778객실)의 숙박이 가능하도록 숙박 환경을 정비했다. 8000여대 주차공간도 이미 확보해 손남맞이도 끝냈다. 안전한 박람회 운영을 위한 상황별 안전관리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도시가 정원으로 태어난다

오천그린광장 조감도.

이번 박람회장의 콘텐츠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도심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저류지를 정원화한 ‘오천그린광장’이다. 저류지 내 오천언덕과 야간경관, 바닥분수, 어싱길 등을 같이 만들어 1.2㎞ 구간에 달하는 전국 최대 마로니에 길이 탄생하게 된다.

순천시는 시민들이 이곳에서 각종 커뮤니티 활동과 문화 공연 등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새로운 광장문화가 형성되고 새로운 도심 속 쉼터 기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류지 옆 동천 강변도로는 기존 도로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사계절 잔디를 입힌 ‘그린 아일랜드(1㎞’로 만든다. 이를 통해 도로로 단절된 도심정원과 국가정원이 자연스레 연결된다. 사람과 자연을 우선한 순천시민들의 마음 한 자락을 살필 수 있는 ‘푸른 마음길’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도심 저류지를 시민의 공원으로 탈바꿈한 최초의 시도다. 서울시가 도로를 공원으로 바꾸는 도심 선형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데 비해, 순천시는 이미 그린아일랜드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전국 선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조성 중인 국가정원 뱃길. 순천시 제공


순천시는 여기에 더해 ‘국가정원 뱃길’을 조성함으로써 순천의 역사성을 구현하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을 관광 콘텐츠화했다. 고려초 해룡산 해룡창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이 뱃길은 동천변의 화려한 경관과 맑은 공기, 바람을 느끼며 낭만을 즐기는 생태문화 코스가 될 전망이다.

순천만의 여유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정원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는 ‘가든스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최고급 삼나무로 지어지는 캐빈하우스 35동에서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시간의 변화와 함께 펼쳐지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순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식재료를 활용해 최고의 셰프가 제공하는 만찬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시는 또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최신 건강 트렌드인 어싱(맨발걷기)길도 도입했다. 국가정원과 오천그린광장, 순천만습지에 걸쳐 총 8개 코스, 12㎞ 구간을 조성했다. 도심정원부터 1급수 동천변, 순천만습지의 바다까지 자연을 감상하며 걸으면서 쉼과 치유를 얻어갈 수 있다.

순천만 주변의 드넓은 농경지(355㏊)를 활용해 선보이는 ‘경관정원’도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다. 100년 전의 동천 곡류하천과 순천만 갯골을 형상화 해 조성한 정원에는 튤립 150만본을 비롯해 유채 18㏊, 코스모스 16㏊, 비올라 등 20여종의 아름다운 꽃들을 봄·여름·가을 내내 만날 수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 인터뷰
“전 세계에 새로운 생태도시 모델 제시 할 것”


노관규(사진) 전남 순천시장은 7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새로운 생태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시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웰니스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시대에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줄 이정표가 필요한 때"라며 "순천은 2023정원박람회를 통해 미래도시가 따라야 할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정원문화의 싹을 틔운 2013정원박람회에 이어 10년 만에 획기적인 도시계획으로 사람이 자연과 하나가 돼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새로운 도시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원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보여주고 미래도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노 시장은 "독창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있는 국가정원을 주요 콘셉트로 설정해 박람회 준비를 거의 마쳤다"면서 "언덕 위 푸른 잔디에 기대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노을정원'과 모든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키워주는 '키즈가든' 등을 조성해 순천시민들이 저마다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또 "개울길광장은 왕버들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과 어싱길, 계절마다 다른 색을 피워내는 아름드리 꽃밭과 잔디광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사랑하는 이와 시냇가에 앉아 바지를 걷고 발을 담근 채 도란도란 휴식을 취하고, 개울길을 따라 펼쳐진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들이 우리가 그리는 순천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이번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에 따라 1조592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15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5000여명 이상의 취업유발효과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하면서 도시 발전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노 시장은 "이번 박람회 성공 개최를 통해 여수·광양과 함께 순천이 남해안 벨트의 허브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순천은 더욱 신뢰받고 단단한 도시로 성장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도시계획을 바꿀 수 있도록 탁월한 방향을 제시해 내겠다"고 자신했다.

무안·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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