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김기현 '햇볕정책 발언' 꺼내며…이준석 "왜 이리 됐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7일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과거 "햇볕정책의 전체적 기조 자체를 반대해선 안 된다"고 한 것을 거론하며 "15년의 세월이 무엇을 어떻게 바꿔놓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앞서 경쟁 상대인 안철수 후보에게 '햇볕정책 계승' 발언 등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며 사실상 '색깔론 공세'를 편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정치하면서 가장 마음 아프게 바라보는 분들이 소장파로 시작해서 극단적인 방향으로 달려가는 분들"이라며 "사람이 위기일 때 진면목이 나온다고 아무리 곤궁하고 힘들어도 이 길을 계속 갈 수는 없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군가를 종북으로 몰고 누군가의 과거 정책적 스탠스를 곡해해서 공격하는 일이 없었으면 했다"며 "당장 김기현 후보 측에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안철수 후보 측에 '햇볕정책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제가 아는 김기현 후보는 우리 당에서 누구보다 이념에서 자유로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찾아보니 마흔일곱살의 김기현 의원은 같은 당의 손학규 대선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을 때 최대한 같은 당의 동지를 이해하고 당의 대권주자를 아끼는 마음으로 기자에 응대했던 것 같다"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2007년 2월 9일 '한, 孫 햇볕정책 계승 발언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시 소장파 주축인 '수요모임' 소속이었던 김 후보는 "정부의 햇볕정책은 포용이 아니라 대북 종속정책이었다는 점을 손학규 전 지사가 지적한 것 같다"며 "햇볕정책의 전체적 기조 자체를 반대해선 안 되고 한국이 주체가 돼 북한을 적극 변화시키는 '진짜 포용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5년의 세월이 무엇을 어떻게 바꿔놓은 것인가"라면서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기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 그래서 우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더 넓어진 지지기반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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