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실적 시장 기대 미달…‘경기·부코핀’ 충당금 탓

조계원 2023. 2. 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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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2022년 당기순이익이 불확실한 국내 경기 상황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부실 확대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한 2~3년 정도는 (부코핀 은행) 정상화 일정이 늦어졌다. 올해 굉장히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을 했기 때문에 흑자 전환은 2025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2026년부터는 그룹의 ROE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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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국내 경기 대비 2420억원
부코핀 은행, 지분 기준 3820억원
부실증가 대비 선제적 충당금 적립

KB금융지주의 2022년 당기순이익이 불확실한 국내 경기 상황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부실 확대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부코핀 은행은 KB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지분 67%를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이다. 

KB금융은 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조4133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지배기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4조4095억원) 대비 0.1% 증가한 수치다.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분기(6371억원) 대비 39.5%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지난해 순익이 평균 4조7000억원 수준에서 많게는 4조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적 발표 당일 공개된 당기순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한 참 밑돌았다. 

서영호 KB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실적을 발표하게 되어 CFO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실적이 시장 기대와 달리 나온 이유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꼽았다. 서 CFO는 우선 “지난해 국내 부문에서 보수적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2420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면서 “향후 크레딧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한 대응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코핀 은행 부실과 관련해서는 “4분기 중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연결 기준 5700억원, 지분율 기준 3820억원”이라며 “진출국 현지 감독당국이 주도하는 코로나19 금융 유예 프로그램이 계속 가동되고 있지만 유예 프로그램 종료 시 부실 전이 가능성에 대비해 KB금융의 신용평가 원칙에 따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기준 부코핀 전체 고정이하여신(NPL) 금액보다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며 “이번에 추가로 적립한 충당금이 향후 추가 부실 여신을 흡수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향후 부코핀 또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이번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없었다면 2022년 그룹의 당기순이익이 4조9710억원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통주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따라서 KB금융은 일회성 충당금 적립 이슈가 사라지는 내년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 CFO는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한 부분을 감안한다면 2023년 이익 전망은 대단히 밝다”며 “미래 경기 변동에 대응한 선제적인 충당금이 없었다면 4조9000억이 넘는 수준의 이익이 2022년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2023년 이익에 대한 가이던스가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KB금융의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정상화 시점은 2025년으로 제시됐다.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한 2~3년 정도는 (부코핀 은행) 정상화 일정이 늦어졌다. 올해 굉장히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을 했기 때문에 흑자 전환은 2025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2026년부터는 그룹의 ROE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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