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다한 원단에 새 생명을! 업사이클링 컬렉션 3
박지우 2023. 2. 7. 18:49
세실리에 반센부터 미우미우, 발렌티노까지.
「 세실리에 반센 ‘앙코르 컬렉션’ 」
풍성한 실루엣과 소녀스러운 무드가 매력적인 덴마크 코펜하겐 기반 패션 브랜드 세실리에 반센. 이들의 모든 컬렉션은 섬세한 수작업을 거쳐 탄생합니다. 그만큼 시즌마다 차마 버리기엔 아까운 귀한 천들이 발생하곤 하죠. 이에 브랜드는 2020년부터 이전 시즌에 사용하고 남은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도 세실리에 반센의 클래식한 드레스에 패치워크를 더한 컬렉션이 공개됐어요. 플로럴 자카드 장식과 큼직한 리본과 같은 사랑스러운 디테일에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앙코르 컬렉션! 게다가 주문과 동시에 맞춤으로 제작되는 만큼 세상에 단 하나뿐이니, 소장 가치는 충분하죠.
「 미우미우 ‘업사이클 바이 미우미우’ 」
지난 2022 F/W 시즌, 미우미우는 세상에 단 50개뿐인 바이커 재킷을 선보였습니다. 전 세계의 빈티지 가게에서 공수한 가죽 재킷이 미우미우 아틀리에의 손길을 거쳐 놀라운 실루엣으로 변신한 건데요. 투박한 가죽 재킷에 풍성한 퍼 칼라, 꽃, 크리스털, 새틴 리본 장식과 같은 사랑스러운 디테일이 더해져, 전에 없던 무드를 자랑하는 가죽 재킷이 탄생했습니다. 이는 빈티지 의류에 미우미우만의 색깔을 입혀 지속가능성의 이념을 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업사이클 바이 미우미우의 일환이었죠. 하우스는 1930년대와 1970년대 사이에 제작된 클래식한 빈티지 드레스에 새로운 디테일을 가미하기도 하고, 리바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시그니처 아이템인 빈티지 501을 업사이클링 버전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발렌티노 ‘슬리핑 스탁 프로젝트’ 」
발렌티노의 아카이브 속에 잠들어 있는 원단 재고로 새로운 옷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파리 기반의 원단 리셀 브랜드 ‘티슈 마켓’과 발렌티노는 2021년부터 쉬폰, 타프타, 데보레 새틴, 크레이프 드 신 등 다채로운 원단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지금까지 길이 약 2.2km에 달하는 원단이 새로운 쓰임을 얻었어요. 이는 약 265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 442개와 맞먹는 양의 물을 절약한 셈이죠. 또 이렇게 탄생한 의류의 판매 수익은 자체 교육 기관인 ‘발렌티노 보테가 델 아르떼’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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