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安 정체성 의심" 안철수 "마타도어…난 페어플레이할 것"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경쟁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과거 야당의 대표를 했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국민의힘 당대표를 하기에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그 당시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새 저를 공격하는 마타도어, 색깔논쟁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안 의원은 "그 직후 야당의 문제점을 알고 당을 나왔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대선 두 번에 걸쳐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다"며 "그 일에 대해서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정경선과 페어플레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안철수 후보의 과거 발언을 보고 그가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체성에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국익에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햇볕 정책 계승이 아직 소신인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의원이 2016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를 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그 때 했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안 후보는 천안문 항쟁을 탄압하고 민중 학살을 자행한 중국의 독재자 덩샤오핑을 지도자의 전범으로 제시했다. 덩샤오핑의 정치에서 어떤 미래비전을 찾았는지 지금도 안 후보의 롤모델인지 당원들에게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