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羅心’ 업고 상승세 탄력 받나…·전당대회선 ‘색깔론’ 공방까지

정현수 2023. 2. 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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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과 7일 오찬회동을 가졌다.

나 전 의원은 오찬 이후 기자들을 만나 "(김 의원과)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또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아주 위험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탈당·분당 얘기를 전당대회 와중에 하는 것은 해당행위이며, 대통령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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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과 7일 오찬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독대했다. 오찬을 마친 이후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오찬 이후 기자들을 만나 “(김 의원과)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또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지지선언으로 볼 수 있나’는 취재진 질문에 “앞으로도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 역시 “많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정운영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을 돕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지원까지 이끌어낼 경우 승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 3일에는 나 전 의원의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나 전 의원이 가족여행으로 떠난 강릉까지 찾아가 연대 의사를 타진했다.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삼고초려’에 응한 모양새가 됐다.

나 전 의원이 친윤계가 밀고 있는 김 의원과 거리를 둘 경우 윤석열 대통령, 친윤계와 완전히 갈라설 수 있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안철수’ 양강 주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신경전도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윤심’(尹心) 공방에 이어 ‘색깔론’과 ‘대통령 탈당·정계개편’ 논란으로까지 확전되면서 ‘흙탕물’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발언했다”며 “안 의원에게 묻는다.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나.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냐”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정견발표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안 의원의 과거 발언과 행동이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하지 않았나”면서 “그것으로 제 생각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 측근 간에도 공방이 펼쳐졌다.

김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는 MBC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장악력은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안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의 탈당 및 신당창당 가능성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안철수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아주 위험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탈당·분당 얘기를 전당대회 와중에 하는 것은 해당행위이며, 대통령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정계 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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