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활짝”...SK이노베이션, 작년 영업이익 4조원 ‘역대 최대’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2.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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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정제마진 개선·석유 제품 수출 증가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
신규 공장 비용 등으로 SK온은 흑자전환 실패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 결정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고유가와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의 증가 등으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의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배터리 사업(SK온)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8조65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6.6%, 129.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지만 4분기는 매출 19조1368억원, 영업손실 6833억원, 순손실 38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반영과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영업적자에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특히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의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은 1억4000만배럴로, 전년 대비 37.7% 증가했다. 석유 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윤활유·배터리 소재 사업의 지난해 수출 실적(해외법인 매출액 포함)은 전체 매출액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황에 대해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 등이 혼재되면서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제품 제재 등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사업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세부 시행규칙이 발표되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대 약 4조원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 부문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석유 사업은 매출 52조5817억원, 영업이익 3조3911억원을, 화학 사업은 매출 11조269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4조9815억원, 영업이익 1조712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정유·화학 시황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내수 실수요의 회복으로 견조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특히 정제마진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제품 제재 시행과 OPEC+의 감산 유지 대응 등 공급 제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화학 사업의 경우 중국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 가격의 차이)가 개선될 것”이라며 “윤활유 사업은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타이트한 기유 수급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SK온)은 매출 7조617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99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외 신규 공장 비용 증가와 수율 개선 지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 해외 신규 공장의 생산량 증대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SK온의 누적 수주액은 작년 연 매출액의 40배를 넘는 29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만 살펴보면 각 사업별로 석유 사업 매출 12조1538억원, 영업손실 6612억원, 화학 사업 매출 2조4159억원, 영업손실 884억원, 윤활유 사업 매출 1조2960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 석유 개발 사업 매출 3279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2조 8756억원, 영업손실 2566억원, 소재 사업 매출 425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 아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과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과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기 배당 정책을 준수하는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과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며 배당에 대한 최종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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