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튀르키예는 피로 맺어진 형제국”…최대 규모 구조대 보낸다
정부가 7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군 수송기를 동원해 구호 인력 118명을 급파하고 의약품 제공 등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정부가 해외에 보낸 긴급구호대(KDRT) 중 단일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피로 맺어진 형제국"
윤 대통령은 이어 트위터에는 "한국은 6.25 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형제인 튀르키예를 모든 방법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영문 메시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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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매몰자 찾아야"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지 기온이 섭씨 2~4도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지진 잔해에) 묻혀있는 실종자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간을 끌수록 생존 확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10시 인천공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곧장 긴급구호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구조 인력 전원이 타고 갈 군 수송기는 공군 다목적 공중 급유 수송기 KC-330다. 현재 정부는 수송기가 지나갈 국가에 영공 통과 협조를 구하고 있다. 또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기간 시설까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세계 각국에서 보낸 긴급 구호기가 연이어 튀르키예에 날아오는 상황인 만큼 현지 상황을 검토하고 이·착륙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구호대 파견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튀르키예는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민간 차원에서도 튀르키예에 대한 지원이 검토되고 있는데 민·관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엔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와도 통화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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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1명 연락두절"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국 국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튀르키예 전역에는 한국 교민 2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당초 시리아 국경과 접한 10㎞ 이내 지역은 외교부가 지정한 '출국 권고' 지역으로 체류 교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진 피해 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은 약 100명이었는데 대다수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아다나, 메르신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진 직후 한국인 유학생 한 명이 잠시 연락이 끊겼지만 외교부서 현지 공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안전 지역으로 무사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하타이주를 여행하다 지진으로 연락이 두절됐던 또 다른 한국인 한 명 역시 이날 오후 9시쯤 현지인의 차를 타고 안전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가운데 '여행 유의' 지역이던 6개 주에 대해 즉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체류객 대피 및 여행 계획 취소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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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이미 구호대 보내
영국이 이날 76명의 수색·구조 전문가와 구조 장비·수색견 등을 보내는 등 유럽 주요국도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로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었던 스웨덴, 핀란드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각각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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