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좋지 않았다"…삐걱거리는 최지만과 피츠버그

배영은 입력 2023. 2. 7. 15:42 수정 2023. 2. 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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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32)과 새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러츠가 본격적인 출발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올해 연봉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까지, 선수와 구단이 번번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

지난달 8일 출국 전 "구단을 잘 설득하겠다"며 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최지만. 뉴스1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의 반대로 최지만의 WBC 출전이 무산된 소식을 전하면서 "양 측이 좋은 관계로 시작하기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최지만은 지난달 4일 발표한 WBC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30인에 이름을 올렸지만, 구단 허가를 받지 못해 태극마크의 꿈을 접게 됐다. 피츠버그의 답변을 기다리던 KBO는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5)을 선발했다.

최지만은 아직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 2주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을 시작했다. 피츠버그는 이 수술을 이유로 들어 WBC 조직위원회에 참가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MLB 구단들은 부상 및 수술 이력이 있는 소속 선수에 한해 WBC 출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지만은 크게 낙담했다. 이례적으로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WBC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만큼 출전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충분히 WBC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였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을 했지만, 미국에 돌아와 재활 과정을 잘 진행했다. 최근엔 라이브 배팅을 할 만큼 타격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WBC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을 잘 만들어왔는데, 내 의지와 달리 주변 환경 영향으로 꿈이 무산돼 실망스럽고 가슴이 아프다"고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시즌 탬파베이 소속으로 뛰었던 최지만. 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됐지만, 아직 연봉 계약도 마치지 못했다. AP=연합뉴스


최지만과 피츠버그는 이미 올해 연봉을 놓고도 한 차례 대립각을 세웠다. 최지만은 54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피츠버그는 465만 달러를 제시했다. 75만 달러(약 9억4000만원)의 금액 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MLB 사무국에 올 시즌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최지만의 연봉은 이달 안에 열릴 연봉 조정위원회 결과에 따라 두 금액 중 하나로 결정된다.

가뜩이나 껄끄러운 상황에서 피츠버그가 최지만의 WBC 출전까지 막아서자 현지 언론도 양측의 불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ESPN은 최근 최지만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강력한 트레이드 후보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새 팀에 온 지 4개월도 안 돼 또 한 번의 이적 가능성이 고개를 든 거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최지만의 연봉조정위원회는 (올겨울 신청한 선수 중) 가장 늦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피츠버그 선수 전체가 모이는 스프링캠프 첫 훈련일은 오는 20일이다. 최지만과 구단이 그 전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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