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결제·자동차금융 확대…적자지속 카카오페이, 수익 개선 예고(종합)
올해 광고·신사업으로 수익성↑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2021년 4분기 상장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한 카카오페이가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본토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점을 적극 내세우는 한편 광고 사업 모델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7일 지난해 결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해외 결제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경쟁사들이 힘써온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를 넘어 아마 다음 달부터 중국 본토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 금융 등 새로운 영역도 보다 활발히 개척할 방침이다. 백승준 카카오페이사업총괄 리더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주력이었던 신용대출 외에도 자동차담보대출, 자산론, 서민금융상품, 개인회생대출 등 상품군을 다각화하겠다"라며 "전자문서 관련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고객 경험 개선, 대출 실행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던 것처럼 카카오페이도 광고 사업에 힘을 쏟으며 실적 개선을 꾀할 예정이다. 크게 ▲비즈보드 디스플레이(DA)' 광고 ▲자체 DA 광고 ▲네이티브 광고 ▲금융상품 직접 광고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비즈보드 DA 광고의 경우 올해는 광고주를 늘리며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자체 DA 광고도 강화한다. 신 대표는 "송금 완료 배너나 기타 카카오페이 서비스 내에 밀접하게 관련 있는 영역을 데이터 자산과 연계해 DA상품화하는 전략"이라며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 결과 반응이 좋고 이미 카카오 비즈보드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전략인 네이티브 광고에 대해서는 다소 말을 아꼈다. 신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에는 어렵지만 카카오페이만의 특화 트래픽 빌딩 서비스를 광고 상품으로 활용하는 모델"이라며 "고부가가치 광고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금융 상품의 직접적인 광고 상품도 계획 중이다. 각 금융 서비스별로 광고 영역을 할당해 상품화하는 방식이다. 현재도 일부 쓰이고 있지만 더 체계화한 뒤 수익 사업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 밖에도 인수합병(M&A) 등도 적극 노릴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223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2.8% 줄었다. 2021년 11월 상장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유보현금 운용을 통한 금융수익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 순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결 기준 성적표는 매출은 5217억원, 영업손실 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7% 늘었지만 적자 폭은 67.2%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75억원으로 파악됐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별도 기준 분기 흑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 연간 첫 흑자를 달성했다.
주요 지표인 거래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매출기여거래액은 전체 거래액의 29%인 3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6% 늘어난 규모다. 4분기 거래액은 3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 11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결제와 금융이 각 18%씩 늘어났고 송금 등 기타서비스 분야에서 17% 성장했다.
등록 사용자와 월간활성사용자(MAU)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사용자는 3944만명으로 전년보다 5% 늘었다. MAU는 같은 기간 7% 증가한 2302만명으로 나타났다. 인당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7% 늘어난 101건으로 집계됐다. 월 거래액은 44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9.5%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에서 3개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77%에 달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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