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Y 92%↑ “왜?”… 지난밤 벌어진 일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3. 2.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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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7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가정용 생활용품 소매점 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쇼핑객들이 2021년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 매장 정문을 드나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가정용 생활용품 소매점 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가 ‘파산 임박’ 위기에도 하룻밤 사이에 주가를 92%나 끌어올렸다. BBBY는 지난해부터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맥락 없이 등락해온 ‘밈 주식’의 대표주다. BBBY는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지만,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36%를 역행했다.

1. 베드배스앤드비욘드 [BBBY]

BBBY는 7일(한국시간) 마감된 나스닥거래소에서 92.13%(2.81달러) 폭등한 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의 주가 등락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BBBY는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회원들의 선동과 괴소문, 이에 따른 과매수로 주가를 결정하는 ‘밈 주식’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BBBY의 재정 상태는 빚을 갚을 수 없을 만큼 악화됐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1일 만기 도래한 12억 달러 규모의 3개 채권 이자 총 280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로부터 디폴트(채무 불이행) 통지를 받았다.

BBBY는 이자를 지급할 기회로 30일의 유예기간을 얻었지만,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디폴트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BBBY는 지난달 파산 신청 가능성을 언급했고, 87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도 밝힌 상태다.

BBBY의 주식은 ‘휴짓조각’으로 바뀔 위기에 놓였지만, 주가는 이날 알 수 없는 이유로 2배 넘게 치솟았다. 장중 한때 7달러를 뚫고 올라간 주가 상승률은 125%를 넘겼고, 이로 인해 거래는 2차례나 정지됐다.

주가 등락의 이유는 레딧에서 포착됐다. 레딧의 주식 투자자 커뮤니티인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최근 24시간의 종목별 언급량을 산출하는 미국 웹사이트 ‘밈 스톡 트래커’를 보면 BBBY는 본장 마감을 8시간 넘긴 오후 2시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거론된 기업이다.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BBBY를 100번 말하기”라는 식으로 언급량을 늘리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주목도를 높여 매수를 유발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밈 주식’을 움직이는 동력은 결국 레딧 회원들의 언급과 선동이다.

BBBY는 이날 본장을 마감한 뒤 우선주와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BBBY가 이 제안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디폴트에서 면제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BY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지만, 주가는 되레 역행했다. BBBY는 애프터마켓에서 36.86%(2.16달러) 폭락한 3.7달러에 마감됐다.

2. 액티비전 블리자드 [ATVI]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오브듀티’ ‘오버워치’ 시리즈로 한국에서 인지도 높은 미국 게임 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날 나스닥거래소 본장을 마친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블리자드에서 지난해 4분기 동안 환불·취소 건과 수수료를 제하고 산출한 분기 결제액은 3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전망치인 30억8000만 달러를 상회한 금액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전망치인 1.52달러를 웃돌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억8900만명으로 집계돼 전망치인 3억8840만명보다 많았다. ‘콜오브듀티’ ‘오버워치’ 시리즈의 신작이 결제액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스닥 본장에서 하락 마감한 블리자드 주가는 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애프터마켓에서 일부 만회됐다. 블리자드는 나스닥거래소 본장에서 4.86%(3.66달러) 하락한 71.58달러에 완주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1.22%(0.87달러) 상승한 72.45달러에 도달했다.

3. 타이슨푸즈 [TSN]

미국 육가공 기업 타이슨 푸즈는 2023회계연도 1분기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매출은 132억6000만 달러, 조정 EPS는 0.85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취합된 전망치에서 분기 매출은 135억2000만 달러, EPS는 1.34달러였다. 실적은 모두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타이슨푸즈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1.08달러로 4.61%(2.95달러) 내려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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