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 북부서 군사훈련 개시…“한·미 공군 연합훈련 겨냥”

신경진 2023. 2. 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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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미 공군이 B-1B 전략 폭격기, F-35 전투기 등을 동원해 서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찰풍선’ 처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서해 북부 보하이(渤海) 해협에서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6일 중국 다롄(大連)해사국 발표에 따르면 보하이 해협 서해 북부와 보하이에서 5일 16시부터 12일 16시까지, 6일 12시부터 24일 12시까지 두 차례 군사 임무 집행을 이유로 진입 금지가 통지됐다. 해당 해역의 좌표는 서해 북부 보하이만의 친황다오시와 다롄시 사이 해역에 해당한다.

지난 3일 중국 다롄 해사국이 발표한 군사훈련 해역 입항 금지 통지. 다롄해사국 홈페이지 캡쳐


왕윈페이(王運飛) 중국군사전문가는 6일 뉴스 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에 글을 올려 이번 군사 임무는 단순한 시험활동이 아닌 정식 군사훈련이고, 훈련 지역이 한반도와 인접한 서해 북부인 것으로 볼 때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또 훈련 기간이 7일 동안 길게 진행되는 것은 소규모 훈련이 아닌 해군과 공군의 합동 타격을 포함한 대규모 훈련으로 보인다고 봤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일과 3일 서해 상공에서 한·미 공군이 전략 폭격기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정찰풍선’ 격추까지 이어지자 중국군이 서해 훈련의 규모를 키우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군 전투기가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뒤 중국 외교부는 “추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 국방부는 한발 더 나아가 “필요한 수단을 사용해 비슷한 상황을 처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왕윈페이는 이를 두고 “국방부 발언은 외교부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명확하며 강경했다”며 “중국이 향후 중국에 접근하는 미국 기구(氣球)를 망설임 없이 무력으로 격추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에 접근한 중국 기구보다 중국에 접근한 미국의 기구 숫자가 많다”며 “1974년 중국 공군이 젠(殲)-6 전투기로 보하이 상공에서 미국 군용 정찰 기구를 격추했고, 2019년 9월에는 중국이 젠-10C 전투기로 윈난(雲南) 상공의 외국 군용 정찰기구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왕윈페이는 중국이 미국에 강경 대응하는 배경에는 정찰풍선 뿐만 아니라 지난 3일 한·미 공군이 한반도 서쪽 해역 상공에서 F-22, F-35B, F-16CM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군사훈련이 자리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훈련 타격 반경에는 베이징과 장강삼각주는 물론 주강 삼각주도 포함됐다면서 훈련이 중국의 핵능력을 겨냥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군 전략지원부대는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마하 6으로 비행한 뒤 최종단계에서 마하 10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초음속 탄도미사일 잉지(鷹擊)-21을 공개했다. 쑹중핑(宋忠平) 중국 군사평론가는 “잉지-21은 항모 등 대형 수면 목표를 타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육상 목표도 타격이 가능하다”며 “요격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해 중국군이 적에 대항하는 ‘살수간(殺手鐧, 암살자의 무기)’ 무기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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