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이판 먹여살려"…중국인 사라지고 큰손 한국인 왔다
한국인이 전 세계 관광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중앙일보가 엔데믹 시대 베트남·필리핀·일본·괌·사이판 등 5개 해외관광지의 외국인 방문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 중국이 해외여행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대내적으로는 경기와 무관하게 3년간 막혔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 여행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이 여행 재개 견인
필리핀은 지난해 2월 국경을 전면 개방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시절이어서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은 많지 않았다. 그 기간 필리핀 방문 1위를 유지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가 입국자 격리 의무를 없애면서였다. 국내 저비용항공이 마닐라·세부·보라카이·보홀 등 필리핀의 주요 관광지로 잇달아 취항하면서 11월 한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중 1위로 올라섰다. 11월 6만4882명, 12월 9만3799명, 올해 1월 13만1314명이 방문해 3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은 한국인이었다.
중국인 공백 메운 한국인
미국령인 괌과 사이판은 한국인이 관광산업을 떠받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괌을 찾은 외국인(32만8446명) 중 한국인은 19만3407명으로 59% 비율을 보였다. 2위인 일본(2만3539명)보다 8.2배 많았다. 사이판은 더 압도적이다. 2022년 사이판을 방문한 외국인 7만8918명 중에서 한국인이 7만3613명이었다. 점유율이 무려 93%나 된다. 코로나 확산 전에는 한국과 중국이 사이판 관광 시장을 양분했으나, 현재는 한국인이 거의 독점한 양상이다.
한국인이 여러 해외여행지에서 방문자 수 1위에 오른 건 일본, 중국 등 주변국보다 해외여행 관련 규제를 일찍 푼 영향이 크다는 게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인은 아직 이동이 쉽지 않고, 한국이나 일본처럼 문턱을 높인 나라도 많다. 일본은 예전처럼 해외여행 열기가 높지 않다.
최승표ㆍ백종현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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