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소통왕으로 변신 중인 남기일 감독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겠다"

조효종 기자 2023. 2. 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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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서귀포] 조효종 기자= 남기일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빠레브호텔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제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남 감독과 구자철, 최영준 등이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 감독은 여러 차례 '소통'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 내부적으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진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장 최영준과 베테랑 구자철을 중심으로 한 6인 주장단 구성, 젊은 코치들을 여럿 합류시킨 코치진 재편 등도 노력의 일환이었다.


"올 시즌에는 내가 방문을 열어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고 직접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게 소통이란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은 어떤지, 가족은 어떤지, 필요한 건 없는지, 사소한 이야기라도 묻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남기일 감독 기자회견 전문


- 2023시즌 앞둔 소감


우리 제주유나이티드는 그 어느 때보다 잘 뭉쳐있다. 분위기도 좋다. 소홀함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원하는 방향 대로 가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선수들과의 소통


지난 시즌 내부적으로 선수들과 대화가 부족해 힘든 점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내가 방문을 열어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고 직접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게 소통이란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은 어떤지, 가족은 어떤지, 필요한 건 없는지, 사소한 이야기라도 묻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전지훈련 중점


분위기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또 어떻게 올 시즌 내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정신적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주장 최영준을 비롯해 구자철 등 베테랑 선수들 다수로 주장단을 구성했다


최영준 선수를 비롯해 소통에 힘이 되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특히 구자철 선수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주장단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선수 영입과 관련한 대화도 나눈다. 한달에 한두 번 정도는 주장단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 구자철이 지난 시즌에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


구자철 선수가 지난 시즌 팀에 왔을 때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잔부상도 있었다. 하지만 구자철 선수는 선수단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다.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컨디션이다.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 공격진에 변화가 있었다. 주민규, 제르소가 떠나고 유리, 헤이스가 합류했다


지난 시즌 주민규, 제르소 선수의 역할이 컸다. 팀 중심이었다. 팀 득점 대부분을 두 선수가 만들었다. 두 선수가 나간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팬분들도 마찬가지이실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유리, 헤이스 선수를 영입했다. 팬분들 기대치가 높으실 것 같은데, 나 역시 두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동계 훈련 기간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 헤이스, 유리의 장점


헤이스 선수는 번뜩임이 있다. 공을 잡으면, 세 수 네 수 앞을 본다. 팬분들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유리 선수는 문전으로 공을 가져다 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유연함이 좋다. 득점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치진을 재편했는데


의견을 공유하면서 전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공격, 수비적으로 어떤 전략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고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도 잘해주고 있다. 감독 생활 11년 차인데, 설렐 정도로 코치님들이 잘해주고 있다. 첫 사랑이 생각나는 설렘을 갖고 일하고 있다.


-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는 윤빛가람이 이적했다


지난 시즌 윤빛가람 선수와 소통을 잘하지 못했다. 윤빛가람 선수의 생각과 내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다. 공부가 많이 됐다. 경기에 많이 내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수원FC로 이적했는데, 잘하고 있다고 들었다. 주장도 맡고 있다. 윤빛가람 선수가 K리그에서 계속 이름을 날리면 좋겠다. 우리 팀에는 구자철, 최영준, 이창민, 김봉수 선수 등이 있다. 좋은 선수가 많이 있어서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다.


- 윤빛가람과의 트레이드로 이기혁이 영입됐다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걸 확인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다. 여러 포지션을 맡길 생각이다.


- 지난 시즌 원정 경기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는데


지난 시즌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이 달랐다. 힘든 점이 있었다. 게다가 타이트한 일정으로 경기를 하다 보니 여름을 지나면서 순위가 처졌다. 올 시즌 일정을 보니, 지난 시즌보다는 수월한 것 같더라. 물론 그럼에도 원정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슬기롭게 선수단을 운영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다른 모습 보이겠다.


- 올 시즌도 울산현대, 전북현대 양강 구도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팀을 만들어 가겠다는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있다. 올 시즌에도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가 K리그 2위다. 그러려면 두려움 없는 도전을 해야한다. 전북이나 울산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구단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상위권을 노릴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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